AI로 만든 PPT 들고 온 한성숙 "AI행정 이식하겠다"(종합)
취임 한 달 간담회서 '중기 지원사업 전달체계' 개편 발표
최우선 과제는 '소상공인 안전망' 마련…중기·벤처에 AI 접목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이 자료는 AI를 가지고 만든 것입니다. AI 활용도를 알아보기 위해 경험 삼아 만들어봤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네이버 대표이사 등 IT 업계 경험을 살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전반에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을 이식하겠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해 맞춤형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제조분야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는 한편 AI 기반의 창업·벤처붐업 조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지원체계를 고도화할 정책 툴도 고안한다.
한성숙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30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지난달 취임한 한 장관은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각 분야별 10회씩 총 30회 정책현장투어를 기획했고 현재까지 13회를 개최했다.
한 장관은 "현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다시금 신발 끈을 조여 매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간담회를 다니면서 민간 기업과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정책 당사자들이 성장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정책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달간 현장과 부처를 누빈 한 장관은 AI를 잘 접목하면 정책과 업무에 효율과 혁신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민간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 활약했던 그는 데이터 기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외부적으로는 정책 수요자가 지원사업 신청 시 겪는 어려움과 불편을 경감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사업 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중소기업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창구를 통합한다.
중기부 내부 행정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정보, 내부 보고서 등 각종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통합 DB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기구축된 통합 DB에 생성형 AI를 결합하고 단순 반복업부도 자동화하는 등의 방식이다.
한 장관은 "중기부가 가진 기술도 많고 데이터도 많은데 이게 연결만 잘 되면 지금보다 훨씬더 편안해질 것"이라며 "중소기업 플랫폼에도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집어넣어, 어떻게 (지원 정책을) 더 쉽게 가져갈 것이냐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가 가진 스마트공장 관련된 데이터의 경우도 3만 건이 전부 pdf 파일로 돼 있고 소진공에서 축적한 음성 상담 파일도 1년에 40~50만 건이 쌓인다. 이를 AI에 학습시킨다면 정책 툴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온누리 상품권 활용에 관한 부분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효과성 등을 검증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창업·벤처 붐업 조성에도 AI를 접목한다.
중소·영세 제조기업 AI 활용 촉진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공장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성장촉진형으로 개편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유인 제공한다.
제조AX 전환을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 지원을 확대하고 K-뷰티 등 유망 산업을 집중 양성해 수출을 확대한다.
모태펀드 및 퇴직연금 등을 통한 벤처투자 40조 원 달성(2030년)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12조 원가량이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를 역대 최대규모로 출자하고 AI 초기와 스케일업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연기금투자풀 등 민간 벤처투자 활용도 확대한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유니콘 기업을 50개 양성한다.
한 장관은 "민간 벤처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법 개정은 협의가 필요하지만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지난해 모태펀드 수익률이 8%고 최근 5년간은 10% 정도 되는데 이런 수익률을 가지고 성과와 이익을 잘 설명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중에 꼭 해내고 싶은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안전망' 마련을 꼽았다. 한 장관은 그간 가진 12회 간담회 중 지난달 30일 열린 '소상공인 회복과 안전망'을 주제로 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비용부담 완화와 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보강하고 '대출갈아타기'를 확대한다.
대환대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가계대출한도도 사업자대출과 동일하게 늘린다. 정책자금 상환연장도확대한다.
상권르네상스 2.0 추진을 통해 상권 규모와 유형에 따라 맞춤형 골목상권을 육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즈니스 역량강화 및 생활밀착형 AI서비스 교육을 추진한다.
소상공인도 스마트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AI 상권분석과 경영진단 정보를 제공하고 스마트기술 적용 확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소상공인 생업안전망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며 "폐업 후에 다시 어떻게 재창업까지 올 수 있는가 하는 흐름에 대한 정책적인 보안과 보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 맞춰 현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대통령이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을 일해 일하라는 말을 했다"며 "정책 당사자들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회복과 성장에 방점을 찍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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