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협력하니 성과 '쑥'…정부가 힘 보탠다(종합)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본격 시작
85개 스타트업 참여…"기존 기업에 혁신 아이디어 제공"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식'에서 정책 소통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정부가 힘을 보태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의 올해 사업이 첫발을 뗐다.

지난 3년간 256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14건의 공동 R&D, 50건의 후속 개념검증(PoC) 성과를 올린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올해 85개 스타트업·65개 수요기업의 참여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대·중견기업들은 "기존 회사 내부 역량만으로는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에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3년간 256개 스타트업 참여…공동 R&D 성과 14건

26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기관 간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기업 등과 스타트업 사이의 협업 수요를 발굴 및 연결하고 정부에서 협업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 협력 사업이다. 협업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 2000만 원 지원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256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공동 R&D 진행 14건 △후속 PoC 50건 △업무협약 체결 92건 △라이선스 계약 4건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날 협약식 이후 진행된 좌담회에서 대·중견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를 공유했다.

2023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한 풀무원은 자회사를 활용한 전사적인 스타트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배 풀무원(017810) 전무는 "40년이 넘은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 지속 가능한 식품 등 식품 산업 전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 역량만으로는 대응 속도가 제한적이라 스타트업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식품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도 된다. 데이터나 인프라는 풀무원이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참신한 기술과 시각만 제공하면 우리와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며 "풀무원의 영업망, 유통망, 글로벌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대기업-스타트업 '윈-윈'…해외 매출 증가 사례도

스타트업과의 협력 이후 해외 매출이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안정호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이사는 "회사 역량만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게 어려워 2010년대 중반부터 물 관련 벤처기업을 지원했다"며 "최근 성과가 나기 시작해 2023년 대비 2024년 해외 사업 매출은 270% 증가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역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닥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해 아파트에 '재택 케어'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최근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성과가 두드러지자 중기부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추진 단계별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이번 사업과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총 91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매칭·협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민간·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지원 프로그램 간 연계를 체계화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