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자가 겪는 두려움…정책으로 든든하게 지원한다(종합)

재창업기업이 일반기업보다 매출액·고용률 높아
재창업기업 "자금 조달 애로…사회적 인식 변화해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대전 유성구 스타트업파크 재도전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재창업·재도전 활성화를 위안 정책현장 투어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 후 재창업을 도전하는 창업가들을 위해 자금 조달부터 재기에 대한 두려움까지 해소하는 정책을 마련한다.

전체 창업기업의 약 30%가 재창업기업인 만큼 '창업 실패'를 개인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고 사회적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도전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중기부는 대전스타트업파크 재도전혁신캠퍼스에서 '재창업·재도전 활성화 정책 현장 투어'를 개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실패라는 자산이 오랜 기간 누적됐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중"이라며 "재도전하는 기업들을 위해 자금 조달과 재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대전 유성구 스타트업파크 재도전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재창업·재도전 활성화를 위안 정책현장 투어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재창업기업은 일반기업보다 매출액, 고용 인원 수 등 경제적인 기여가 더 높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재창업기업의 생존율은 일반기업 대비 두 배에 달한다. 창업 5년 차 기업의 경우 일반기업의 생존율이 34.7%인 반면 재창업기업은 69% 수준이다.

재창업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3억 8000만 원으로 일반기업의 2억 5000만 원보다 높고 기업당 평균 고용 역시 재창업기업은 7.05명, 일반기업은 1.76명으로 차이가 크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재창업기업 대표들은 자신들의 재도전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낮아진 신용도로 겪는 자금 조달 애로 해소와 재창업가의 심리를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창대 리브라이블리 대표는 "10년 전 첫 창업하고 실패한 뒤 2년 동안 두문불출했다"며 "재창업자들끼리 서로 만나서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는데 정부가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기부에도 비슷한 심리 지원책이 있으나 재창업을 이미 결심한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실효성을 높이려면 폐업 직후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최영삼 대지하이테크 대표는 "재도전을 위한 정책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상품들은 앞선 이력을 보는 경우가 있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재창업가를 위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유석 일만백만 대표는 "(창업에 실패할 경우) 반성을 강요하는 문화가 힘든 부분"이라며 "창업은 도전이고 실패는 성공하는 과정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대전 유성구 스타트업파크 재도전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재창업·재도전 활성화를 위안 정책현장 투어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한편 중기부는 재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시설자금 및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재창업 자금'은 지난해 기준 누적 512개 사에 1000억 원을,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재도전성공패키지'는 282명을 지원했다.

또한 기술성과 사업성을 갖춘 재창업기업을 위한 '재도전 펀드'는 지난해까지 521억 원을 조성한 상태다.

중기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올해 하반기 '재창업·재도전 활성화 방안'과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종합대책'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정책을 보완해 재도전과 재창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