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3.5% 증가한 5.7조…펀드 결성액 역대 두 번째

펀드 결성액 약 6조 2000억원 기록…공공·민간 출자 증가
퓨리오사AI·비나우,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평가받고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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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미래 돈주머니 역할을 하는 펀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결성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13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증가액이다.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하며 모든 업종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벤처투자회사 및 조합 기준으로 3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는 지난해 상반기 1개 사에서 올해 상반기 5개 사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면서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29억 9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6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펀드 결성 확대는 공공·민간 부문의 출자가 골고루 늘어나면서 이뤄졌다. 정책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9935억 원을 출자했고, 같은 기간 민간 부문은 22% 증가한 5조 1746억 원을 출자했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일반법인의 출자액이 57.6% 증가한 1조 6328억 원을 기록했고 연기금 및 공제회는 130% 증가한 5820억 원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증가 흐름 속에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곳이 새로 생겨났다.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퓨리오사AI'와 화장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비나우'가 해당 기업들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AI와 K-뷰티의 강세가 확인됐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민간 자금 출자 증가로 펀드 결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기업이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