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장관 한성숙, 최우선 과제는 "소상공인 부채-디지털 전환"
소상공인 채무 부담 완화부터…'프로젝트 꽃' 경험 살릴까
"中企·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중요…내가 적격자"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중기부가 새 수장을 맞게 됐다.
한성숙 신임 장관은 네이버에서 축적한 디지털 혁신과 조직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합류하게 된 한 장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경감이 꼽힌다. 정부도 이미 소상공인 부채 탕감을 비롯한 채무 부담 완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중기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체당 부채액은 평균 1억 95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000만 원 늘었다. 기업체 부채 보유 비율도 60.9%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 폐업도 급증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한 해 기준 최대치다.
이런 현실에 한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장관은 소상공인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네이버 대표 시절 직접 추진한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을 통해 소상공인을 도운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소비 진작 등 내수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영 부담 경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IT 기업인 출신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정부는 성장회복이라는 정책 기조하에 AI 중심의 기술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술의 도입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비대면·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됐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화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네이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키운 인물이라는 점은 업계 기대감을 키운다. 기존 검색 중심의 포털 서비스에서 모바일 플랫폼, 커머스, 콘텐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시켰으며 특히 라인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장도 주도했다.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지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그 일을 풀어가는 데 제가 적격자라 생각한다"며 "제가 후보자가 된 이유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디지털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에 유동성까지 메마르며 고사 위기에 처한 스타트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 역시 새 장관에 주어진 숙제 중 하나다.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30일) 기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3만 741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집계된 3만 8216개보다 800여 개 줄어든 수치다.
벤처기업협회가 벤처확인기업 12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역시 89.8로 전 분기(78.6) 대비 11.2포인트 올라섰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계는 경기 회복에 따른 상승이 아닌 지난해 극심한 혹한기에 따른 기저로 풀이한다.
한 장관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그는 네이버 대표 재임 시절,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D2SF(디투스타트업팩토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115곳 이상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그중 96%가 살아남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게 소상공인, 스타트업·벤처, 중소기업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과 상시 소통하고 성과를 창출해 내는 실용주의 행보를 기대한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정책들을 잘 연결하고 조정해 나가는 중기부가 돼야 한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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