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휴가 가게 생겼어요?"…中企 사장님 절반 '여름휴가 포기'

중기중앙회, '중소기업·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 발표
CEO 55% '휴가 포기'…휴가 가는 CEO도 '국내로 3~4일'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널뛰기 관세 불확실성과 내수침체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55%는 올해 여름 휴가를 포기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휴가 계획이 있는 CEO의 절반도 비용 문제 등으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3~4일 가량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CEO의 55%는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40.6%가 '업무로 인해서'('업종 특성상 휴가 불가' 22.4%, '출장·단체행사 등의 일정상 불가능' 10.3%, '생산·납품일정이 빠듯함' 7.9%)라고 답했다.

휴가계획이 있는 CEO 45%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평균 휴가 일수는 3.6일이었다.

휴가 형태는 '명소·휴양지 방문'이 54.8%로 가장 높았고 '독서·사색 등 집에서 휴식'(22.2%), '레저·스포츠 활동'(17.8%), '고향·친지 방문'(5.2%) 순이었다.

국내 휴가를 계획하는 이유는 '국내 휴가의 편의성'(51.9%), '내수살리기 동참'(14.1%), '비용 절감'(14.1%), '업무와 병행 가능'(12.6%)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휴가지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86.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없다'는 응답은 13.3%였다.

중소기업의 여름휴가 제도 형태는 '연차휴가 등을 활용한 개별 휴가 유도'가 69.7%로 가장 높았고, '특정 기간을 지정해 단체 휴무'(27.3%), '업종 특성상 여름휴가보다는 다른 시기(봄, 가을 등) 휴가 권장'(3.0%)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여름휴가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재정 지원(휴가비 지원 등)'이 64.3%로 가장 많았고 '제도 개선(휴가사용 촉진 제도 등)'(22.7%), '인프라 지원(휴양시설 제공 등)'(11.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경제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가급적 올여름 국내 휴가를 지역 명소를 찾아 맛집에서 소비를 늘려 내수살리기에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