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지배구조 준수율 80% 돌파…업계 1위

15개 핵심 지표 중 12개 준수, 전년 대비 6.7%p 상승
배당 확대, 감사조직 신설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0%를 달성하며 지배구조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27일 CJ대한통운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2개(80%)를 충족했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속한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2024년 공시(2023년 사업연도) 평균 준수율인 64.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물류업계 주요 상장사 중 하나인 한진(002320)의 준수율은 66.7%로, CJ대한통운의 지배구조 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함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한국거래소가 권장하는 15개 핵심 지표의 준수 여부를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미준수 시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한 제도다. 2017년 자율 공시로 처음 도입됐으며 2023년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까지 공시가 의무화됐다.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비교하면 CJ대한통운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에서 6.7%포인트(p) 상승,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24년에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을 새롭게 충족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전담조직인 감사위원회 사무국을 운영 중"이라며 "2024년 12월 감사위원회 전담 부서 운영 지침을 제정하고, 부서 책임자와 구성원의 임면은 감사위원회 결의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마련 여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지표를 충실히 이행했다.

감사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통령정책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낸 재무 전문가 이억원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경우에도 지난해 경영진 없이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과 4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감사 독립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택배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다만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일부 항목은 여전히 미준수 상태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주총 2주 전 공고를 시행하고 있다"며 "결산 및 감사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해 향후 절차를 효율화해 4주 전 공고 요건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사회 선임에 대해선 "신영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규정에 따라 이사회 소집 권한을 명문화해 투명성과 권한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의 대표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제도지만 기업 전체의 준수율이 3.0%에 그칠 정도로 도입이 어려운 항목이다. CJ대한통운도 정관상 해당 제도를 배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307억 원, 매출액 12조1168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던 CJ대한통운은 배당금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보통주 1주당 5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24년에 결산 기준 800원으로 300원 증가했다.

총 배당금은 159억 5705만 120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0%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키워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에 대한 보상을 균형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