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기면 죽는다"…배민까지 뛰어든 '공짜배달 전면전'
배달의민족 1일 알뜰배달 대상 '무료배달' 발표
'승자독식' 시장 특성상 경쟁 불가피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무료배달' 정책에 배달의민족, 요기요도 뛰어들면서 배달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단건배달로 한 차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친 바 있는 업계는 무료배달로 2차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승자독식' 성향이 강한 플랫폼 업계 특성상 점유율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밀릴 수 없다는 업계의 치열함이 발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전날 자체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이츠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지 2주만이다.
무료 제공 서비스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시작한다. 배달의민족은 "무료배달 서비스의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수도권 지역에서의 효과를 확인한 뒤 이외 지역으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뜰배달은 근처 주문을 묶어서 배달하는 방식으로 한집배달보다 배달 시간은 느리지만 배탈팁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배달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은 기존에 제공하던 알뜰배달 음식값 10% 할인 혜택도 유지한다. 이용자는 알뜰배달료 무료 혹은 10% 할인 중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총주문 금액이 많을 경우 10% 할인이 유리할 수 있고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무료배달 혜택이 더 클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무료배달의 경우 최소주문금액은 1만 5000원이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배달라이더 수급을 위한 출혈 경쟁이 있었다면 지금은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한 무료배달 중심으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은 '승자독식' 경향이 매우 강하다"면서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순간 그대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경쟁사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카드를 꺼낸 데는 쿠팡이츠의 선제적인 정책 전환이 있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무료배달' 정책을 전격 발표했다.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음식값 5~10% 할인 대신 도입하는 서비스 개편이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 등과 상관없이 무제한 제공한다. 기존에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던 쿠폰할인도 중복으로 적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전국 주요 지역에서 제공 중인 와우혜택을 더 많은 자영업자와 이용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이용자가 별도로 선택하지 않아도 무료배달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용자가 스스로 쿠폰을 발급받아야 혜택을 받는 배달의민족과 차별화를 두려는 모습이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이전에 제공하던 '세이브배달'과 비슷하게 적용된다. 세이브배달은 가까운 주문을 최대 2건까지 묶어 배달하는 대신 한집배달보다 배달료가 낮았다. 이번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이용자가 한집배달을 선택할 경우 추가 배달료가 발생할 수 있다.
요기요도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가격 인하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월 4900원의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월 2900원으로 한시 인하하면서다.
이는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반값으로 인하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내놓은 정책이다.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이상 주문할 경우 무제한 무료 배달을 제공한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기패스X 구독료를 4900원으로 인하한 뒤 멤버십 가입자 수는 이전보다 2배 증가했고 평균 주문 수도 일반 고객 대비 3배 증가했다.
비록 다른 두 경쟁 업체와 달리 6월30일까지 제공하는 한시 프로모션이지만 업계의 무료배달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단건배달에 이어 무료배달로 한 차례 더 경쟁에 나선 것은 배달 시장 침체와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26조 4011억 원으로 2022년 26조 5853억 원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외식 업계에서는 고물가로 인한 음식값 상승과 높은 배달비가 서비스 이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배달 플랫폼 업계는 무료배달 정책으로 이용자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전체 배달 시장이 줄었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돈을 예전만큼 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용자에게 심리적 장애물로 작용하는 배달비를 무료로 전환해 배달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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