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안정에 페인트업계 방긋…하반기 원유감산에 촉각

단가 인상하고 봤더니 유가 내려…노루 분기 사상최대 실적
삼화·강남제비스코도 상반기 선방…하반기는 '흐림' 전망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전경(노루페인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페인트 업계가 모처럼 방금 웃었다. 국제유가·환율 안정화와 제품 단가인상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돼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090350)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971억원과 239억266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7%와 34.4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19억7581만원) 대비 52.6% 증가한 182억7081만원을 거둬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노루페인트는 호실적 요인으로 △원재료 수급 다각화 △상반기 신축아파트 물량 확보 △바이오(모바일용) 도료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업계는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제품 단가를 적기에 인상·책정한 점을 꼽았다. 업체들은 2021년과 지난해 유가와 원·부재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페인트 단가를 연이어 인상했다.

반면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해 현재 80달러 초중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페인트 업체들은 환율 하락안정화 효과(원·부자재 수입 비용 절감 및 환차익)도 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9월 최대 1449원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 삼화페인트공업 본사(삼화페인트공업 제공)ⓒ 뉴스1

삼화페인트공업(000390)과 강남제비스코(000860) 등도 복합적인 요인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화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7억5960만원과 89억373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5%와 6.4% 늘었다.

양사의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각각 3.26%와 7.72% 줄어든 3150억2200만원과 320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유기실리콘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KCC(002380) 역시 도료사업은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도료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691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270억1300만원) 대비 156.07% 급증했다. 매출액도 9065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8622억2800만원) 대비 5.14% 증가했다.

조광페인트(004910)는 유가·환율 안정이라는 호재에도 상반기 부진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억9780만원으로 전년동기(15억600만원) 대비 86.87% 감소하고 매출은 1268억9370만원으로 전년동기(1343억7500만원) 대비 5.56% 축소됐다.

조광페인트 측은 전기·전자 소재 자회사이자 신설법인인 CK이엠솔루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결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페인트 업계는 하반기 전망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요 회원국의 원유감산 기조, 미·중 대결국면 강화 여파에 유가와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원유 생산을 줄여 재고가 감소하면 유가가 상승한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산업은 원료 특성상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쟁사간 견제가 치열하다"며 "최근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수급 다각화를 통해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