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사과가 통째로 쏙"…휴롬 착즙기 H400

'메가 호퍼'로 재료 통째로 투입…투톤 컬러 조합 가능
2세대 멀티 스크루로 영양소 파괴 최소화…"더 진하게"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휴롬 H400에 오렌지와 와인을 넣어 상그리아를 만들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아침에 허둥댈 필요 없이 전날 사과와 케일을 넣고 주스를 만들어놓아도 바로 짜낸 것 처럼 신선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다. 건강을 위해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소리와 세트로 붙어 다니는 문구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문구지만 실행에 옮기는 쉽지 않다. 출근하자마자 빈속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붓는 루틴을 하루아침에 벗어나기란 어렵다.

착즙기지만 믹서기처럼 콤팩트한 제품을 구하다 눈에 띈 것이 휴롬 H400 제품이다.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과 세척이 간편한 제품을 찾았다. 이 제품은 주스 배출구나 찌꺼기 배출구가 밖으로 나오게 설계된 착즙기 제품과 달리 히든 설계를 적용해 원통형으로 돼 있다.

휴롬 H400에 반으로 자른 사과를 넣는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스크루, 커팅날개, 호퍼 등이 분리 배송되기 때문에 이를 세척한 뒤 설명서를 보고 순서에 맞게 조립해야 한다. 작동 버튼은 전원버튼 하나다. 이 버튼을 위쪽으로 누르면 켜지고 아래로 누르면 역회전한다. 역회전 기능은 착즙 중 재료가 과투입돼 멈췄을 때 사용한다. 누르고 있을 때만 작동한다.

맨 위 칸인 '호퍼'로 과일을 투입하면 커팅 날개에서 과일을 조각내고 멀티스크류에서 착즙이 이뤄진다. 이 제품에는 16.5㎝의 메가 호퍼가 탑재됐다.

과일을 투입하는 호퍼 크기가 넉넉해 편리했다. 사과를 조각낼 때 3개 분량을 한번에 넣어도 충분했다. 사과를 통으로 넣을 때는 1개~1개반을 넣을 수 있다.

휴롬 H400으로 사과 케일 즙을 짰다. ⓒ News1 이민주 기자

기존 타사 믹서기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한번에 너무 많은 과일을 넣으면 갈리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야 했다. 또 사과만 넣으면 잘 갈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물을 넣어야 했다. 휴롬은 물 없이 과일만 넣어도 착즙이 가능했다.

착즙하면서 본체 중간 부분인 드럼에 있는 표시창을 통해 주스가 얼마나 차오르는 지를 볼 수 있다. 주스창을 꽉 채울 만큼 착즙한 뒤 배출커버를 열면 동봉된 '주스컵'에 꽉 차게 한 잔이 나온다. 주스컵 용량은 1L다.

주로 사과와 케일을 넣은 사과케일주스를 만들었는데 이때 중간 사이즈의 사과 2~3개와 케일 3장을 넣으면 꽉 찬 한잔을 착즙할 수 있었다.

드럼과 호퍼가 완전히 분리돼 세척도 편리하다. 호퍼와 드럼을 분리한 다음 내부 멀티 스크루를 꺼내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찌꺼기가 끼일 수 있는 배출구 커버를 여닫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각 부분을 분리해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된다.

내부에 금속 소재의 칼날이 없기 때문에 손이 다칠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휴롬 H400에 찌꺼기가 모인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제품 뒤쪽의 찌꺼기컵에 잔여물이 모이는데 이때 이 부분을 고정하고 있는 고리를 열면 내부까지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주스의 맛이다. 착즙한 주스는 믹서기로 갈아 만든 주스와 달리 층 분리 현상이 없었다.

믹서기로 갈아마셨던 주스는 갈고 나서 바로 먹지 않으면 액상 층과 찌꺼기 층이 분리돼 저어 먹어야 하고 마실 때 목 넘김도 텁텁했다. 테스트를 위해 휴롬으로 착즙한 주스를 상온에 수시간 둬봤지만 층 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휴롬 H400ⓒ News1 이민주 기자

주스 외에도 상그리아, 넛밀크, 칵테일 등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로 주스를 착즙하는데 사용했지만 주말에는 과일즙을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거나 그리아를 만들기도 했다. 레시피 북이 동봉돼 있어 이를 참고할 수 있다.

상그리아를 만들 때는 호퍼에 귤과 사과를 넣고 와인병을 그대로 뒤집어 꽂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 이 상태로 버튼을 누르면 착즙과 동시에 믹싱이 된다. 휴롬을 이용하면 건더기를 걸러내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다. 영양소 파괴를 줄인 덕에 과일향도 풍부하다.

평소 증류주에 토닉워터와 얼음을 넣고 레몬이나 오렌지즙을 넣은 형태의 칵테일을 즐기는데 이때도 휴롬을 이용했다.

휴롬 H400으로 오렌지주스를 짠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이외에도 냉동 과일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도 있고 토마토 스프, 드레싱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이 제품에 호두 등 견과류와 우유를 넣고 착즙하면 넛밀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동안 이 기능을 활용할 일은 없었다.

집에서 간편하게 주스를 마시고 싶은 소비자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과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고 하루 전에 착즙해둬도 형태 변형이 없다는 점도 좋다. 과일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를 둔 가구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음은 다소 있는 편이지만 믹서기나 전자레인지보다 조용하고 식기세척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사용 시간이 10~15분 정도로 짧고 일상생활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다만 재료별 손질방법이 달라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30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깨나 솔잎, 절인 과일, 알로에 등은 착즙이 불가하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