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절벽에 매달린 한샘, 상장 이후 첫 연간 영업적자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원 '적자전환'…4분기 적자만 203억원
건설사 특판 선방했지만…입찰 담합 의혹 압수수색에 B2B 타격 위기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구·인테리어 1위 한샘이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택거래량 급감 여파로 지난해 2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한 분기 적자 규모만 203억원에 달했다.
한샘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적자전환(전년 영업이익 692억6400만원)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2조2312억원) 대비 10.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11억4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59억4300만원이다.
한샘의 4분기 매출은 49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3.4% 감소했다. 영업손실 203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62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를 하회했다.
4분기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3.2%와 8.5% 감소했다. 반면 B2B(건설사 특판·자재판매) 사업부문은 매출이 7.9% 증가하며 선방했다.
실적 부진 원인은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 등 악화한 거시경제 환경 지속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원자재·물류비 지속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했고 특히 부동산 거래량 급감 영향이 컸다"며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55%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무한책임 리모델링 도입, 브랜드 캠페인 전개, 디지털 전환(DT), 매장 전시 개선 등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한샘은 1조원대 아파트용 특판가구 담합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이달 1일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한샘 사업부문 중 그나마 선방해온 B2B(건설사 특판·자재판매) 부문도 타격을 받을 위기다.
검찰은 한샘, 리바트 등 업체들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특판가구 납품사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납품을 한 가구회사는 물론 납품을 받은 건설사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줄소환해 조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축아파트 빌트인 가구는 업체입장서 한 번에 대량 공급하는 알짜 사업이다. 수사결과 마진 담합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후 정부 및 건설사와 협상·입찰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담합과 관련한 자진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조사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고발을 기다려온 검찰은 공정위 조사가 지지부진하자 공정거래법 대신 건설산업기본법을 적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한샘은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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