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분기 연속 적자지속 전망…B2B 입찰 담합 의혹 압수수색까지

주택침체 직격탄에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실적 적자 전망
그나마 선방한 B2B도 檢 수사에 타격 위기 '엎친 데 덮친 격'

한샘 본사 사옥 전경 (한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구·인테리어 1위 한샘이 주택거래량 급감 여파로 2분기 연속 100억원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800억원대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손익은 100억~130억원대 적자지속이 예상된다.

실적 부진 원인은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 등 악화한 거시경제 환경 지속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원자재·물류비 지속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올해 4분기부터 주택·인테리어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주택매매거래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홈리모델링 부문 부진이 심화했다.

최근 1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매월 전년대비 40~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한샘이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 여파에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실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샘은 매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제품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오프라인 매장 리모델링 비용 등 변동비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원·부자재비 등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TV광고 및 컨설팅 수수료 등 판관비 가중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1조원대 아파트용 특판가구 담합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이달 1일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한샘 사업부문 중 그나마 선방해온 B2B(건설사 특판·자재판매) 부문도 타격을 받을 위기다.

검찰은 한샘, 리바트 등 업체들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특판가구 납품사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납품을 한 가구회사는 물론 납품을 받은 건설사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줄소환해 조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축아파트 빌트인 가구는 업체입장서 한 번에 대량 공급하는 알짜 사업이다. 수사결과 마진 담합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후 정부 및 건설사와 협상·입찰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담합과 관련한 자진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조사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고발을 기다려온 검찰은 공정위 조사가 지지부진하자 공정거래법 대신 건설산업기본법을 적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한샘은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샘은 최근 주가 및 실적 하락에 따른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약정 미준수 위기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롯데쇼핑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자금 수혈에 성공하면서 발등에 불은 껐다.

한샘은 재도약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한샘은 매각가로 3700억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