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랴 견제하랴…바디프랜드, 2위 수성에도 '먹구름' 끼나

바디프랜드, 지난해 매출 '역성장' 우려도
렌털업계, 안마의자 시장 공략…신제품·케어서비스 앞세워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바디프랜드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안마의자 업계 2위 바디프랜드의 입지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위협 받는 분위기다.

1위 세라젬이 바디프랜드와의 매출 격차를 수천억원대로 벌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렌털업계가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마의자 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디프랜드 3분기 매출 7.92%↓…지난해 '역성장' 가능성도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183억4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8092만원으로 4.48% 줄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은 179만4161만원으로 64.39% 급감했고 매출액은 3019억231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줄어들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역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디프랜드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913억원, 6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 31.2%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2020년 15.7%로 매년 축소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와 시장 내 경쟁 심화가 꼽힌다. 다만 경쟁사 세라젬이 이같은 환경에서도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1위 세라젬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6670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2.1%, 영업이익은 924억7900만원으로 290.4% 증가했다. 올해 매출이 8000억원(증가율 20%)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웨이의 안마의자 신제품 '마인' (코웨이 제공)

◇코웨이·쿠쿠 등 렌털업계, 안마의자 시장에 '눈독'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코웨이, 쿠쿠, SK매직 등 국내 렌털업계는 정수기와 같은 렌털 가전을 통해 축적한 '관리 서비스'와 '고객층'을 무기로 올해 안마의자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코웨이는 그간 일시불로 판매하던 안마의자 제품을 렌털 상품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오랜 기간 일시불 판매를 해오면서 사업성 검증을 끝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안마의자 신제품 '마인'을 선보이며 '안마의자 케어 서비스'도 내놨다. 서비스에는 안마의자 제품 상태를 점검한 후 안마의자 내부 클리닝과 UV 살균 케어를 실시하는 것과 내외부 클리닝 등이 포함됐다.

코웨이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이 7~8%로 일본(20%)과 대만(10%)보다 높지 않아 아직 성장성이 있는 시장이라 판단했다"며 "관리서비스도 더해지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 등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쿠쿠와 SK매직에서도 안마의자 신제품을 내놨다. 쿠쿠홈시스는 최근 '리네이처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SK매직은 고급 가죽을 소재로 한 '소파형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쿠쿠 관계자는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영향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4D 입체 마사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안마의자로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내부 잡음 잠재웠으나 올해 전망은 '글쎄'

바디프랜드도 새 사령탑을 발탁해 내부 잡음을 잠재우고 B2B(기업간 거래)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등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임한 박상현 대표 자리에 김흥석 전 준법지원총괄부문 부사장을 앉혔다.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도 추진했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지난해 초 글로벌 시장에서의 5배 성장을 목표로 삼고 미국 등지에서 매장을 늘렸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베트남,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에 진출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1~3분기 매출이 연속 하락하면서 바디프랜드의 연매출 6000억원 시대는 막을 내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조직 문화 개선, 사업 다각화 등으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