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적자 에넥스, 올해 누적적자 전년比 2.5배…'2세 경영' 난관
3분기 누적영업손실 153억5000만원…매출도 전년比 10.9% 축소
취임 3년차 박진규 회장 흑자전환 목표에도…경영리스크 ↑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에넥스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2.5배 이상 커지며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넥스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529억원으로 전년 동기(1717억원) 대비 10.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3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62억1600만원)보다 적자폭이 약 2.5배 확대했다. 누적순손실은 151억원으로 전년(51억원)대비 약 3배 커졌다.
3년차를 맞은 '오너가 2세' 박진규 에넥스 회장의 고심도 깊어 지게 됐다.
에넥스는 '싱크대는 오리표 CM송'으로 알려진 중견가구 업체다. 2019년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이 공동대표이사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박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에넥스는 2018년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박 회장 취임 후 매출은 줄고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 3636억원 △2020년 2336억원 △2021년 2017억원으로 계속 줄었고 영업손실은 △2019년 28억원 △2020년 85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점점 늘었다.
박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수익중심의 내실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을 달성하자고 강조했지만 실현은 멀어졌다.
부진의 주원인은 B2B(건설사 특판·자재판매)에 치중된 사업구조가 꼽힌다. 가구업체 특판 영업은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를 상대로 한다.
코로나19를 전후로 부동산 호황기에도 좋지 못한 수익성을 거둔 건 저가 수주(최저가 입찰)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에넥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주방가구뿐 아닌 핵심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자 했다. 그러나 원자재비·물류비 급등과 주택매매 거래절벽이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에 주택 거래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의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7월 644건 △8월 671건 △9월 613건 등 3개월 연속 600건대에 그쳤다. 9월 거래량은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서도 기준 7~8월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대비 78.6% 급감했다.
더구나 에넥스는 B2B 사업 강화에 나선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공세까지 받고 있다. 한샘 등은 B2C 분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B2B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 올해 3분기 B2B 부문 매출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4% 늘었고 현대리바트 B2B 매출도 17.4% 증가한 1584억원을 기록했다.
에넥스는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체질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진주점, 동탄점, 청주쇼룸 등 3개점을 늘리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했다. 7월 문을 연 청주 쇼룸은 시그니처 라인을 비롯해 주방·수납·인테리어 가구를 망라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최근 공간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트렌디한 가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차별화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방가구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망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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