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하이엔드 수요' 정조준…침체기 돌파구 될까

'역대급 한파' 불구…한샘 넥서스 3분기 매출 18%↑
현대리바트 '브랜드 고급화'…죠르제띠 접점 늘리기

사진은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 (한샘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주택거래 위축으로 이른 한파를 맞이한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가구·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엔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자회사 넥서스를 앞세워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서스는 초고가 가구·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하이엔드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부엌가구, 거실가구, 침실가구,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자체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은 전날 넥서스 대표 매장인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 소재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를 리뉴얼했다. 리뉴얼은 오픈 3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새 단장을 마친 갤러리 2층에는 3.3㎡당 1500만원으로 꾸며진 264㎡ 규모 모델하우스 '리얼하우스'가 배치됐고 5층에는 독일 1위 부엌가구 놀테의 쇼룸이 마련됐다. 독일 1위 부엌가구 놀테(Nolte)가 입점했으며, 이탈리아 명품 부엌 다다(DADA)와 스페인 아웃도어 디자인 가구 케탈(Kettal)의 신제품도 전시했다.

이번 리뉴얼은 한샘이 넥서스 서울 갤러리를 '디자인 허브'로 육성해 하이엔드~프리미엄급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높여 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향후에는 고급 신축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하고 재건축 시장과 일반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브랜드 고급화에 초점을 두고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접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죠르제띠는 18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123년 전통의 '우버 럭셔리(uber luxury·초고가 명품)' 가구 브랜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8월 이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8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죠르제띠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 점포는 현대리바트의 세번째 죠르제띠 매장으로 가정용 가구부터 시스템 주방까지 죠르제띠의 모든 카테고리를 체험할 수 는 대형(700㎡) 매장이다.

죠르제띠 시그니처 의자 '허그' '크롭 (현대리바트 제공)

새 매장을 열면서 죠르제띠 가구 품목 수와 라인업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탈리아 현지에서 선보인 죠르제띠 2022년 신제품 20여종을 비롯해 '워크인클로젯(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옷장)', '아일랜드 주방' 등 시스템 가구를 새롭게 선보인다. 품목 수는 기존 쇼룸과 비교해 50여종에서 90여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외에도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를 위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등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총 9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리바트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영업망을 지속 확대해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나란히 하이엔드 공략에 나서는 배경은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구 시장 규모는 2020년 10조원에서 2023년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국내 프리미엄 가구 수요가 이중 10~15% 수준이라고 추산하며 시장 규모가 내년 2조원을 넘길 것이라 내다본다.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양사가 관련 시장 성장세를 '실적 한파'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는 올해 주택거래량 감소로 실적 침체기를 맞았다. 현대리바트 3분기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 당기순이익은 6억3100만원으로 81.8% 줄었다. 같은 기간 한샘 영업손실은 136억원, 당기순손실은 81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반면 한샘 넥서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고, 수주액은 446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이 기간 넥서스 수주잔고는 1698억원으로(12.9%↑) 직전 5분기 연속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금리상승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었고 덩달아 가구 수요도 감소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1인당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고 거래 절벽도 내년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