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문구 기업도 경영교체기 진입…깨끗한나라‧모닝글로리 후계구도는
모나미‧모닝글로리 승계 교통정리 완료, 2‧3세 경영체제 속도
깨끗한나라 창업주 장손 등기임원 선임…누나 최현수 대표보다 지분율 우위
- 서혜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사무·문구 및 생활용품 중견기업들이 경영교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닝글로리와 깨끗한나라, 모나미 등의 경우 창업 40년에서 60년이 지났다. 모나미는 3세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고 모닝글로리는 창업주 장남에게로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하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최현수 대표이사가 동생인 최정규 상무보다 보유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승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모닝글로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31.93%를 보유한 )크라운볼펜이다. 2대 주주는 지분율 28.04%의 도도파트너스다.
이들 2개 기업은 모닝글로리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로서 10년 넘게 모닝글로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일종의 협력관계로 지분율에 따른 경영권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대 주주인 도도파트너스에는 창업주 한중석 회장 차남인 한동욱 이사가 재직 중이기도 하다.
장남인 한동인 전무는 모닝글로리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한 전무의 모닝글로리 보유 지분율은 한중석 회장(4.96%)보다 높은 7.57%다. 이를 감안했을 때 2세 승계를 위한 교통정리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문경영인인 허상일 사장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70대 후반인 한 회장이 은퇴할 경우 한 전무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한 전무는 1976년생으로 올해 46세다.
문구 경쟁업체인 모나미의 경우 최근 작고한 고 송삼석 창업회장 손자·손녀 중 송재화 본부장이 유일하게 모나미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송 본부장은 1987년생이다.
이 회사 최대 주주는 고 송삼석 창업회장 장남인 송하경 회장이다. 송하경 회장은 모나미 지분 13.76%(260만주)를 보유 중이다.
이어 고 송삼석 창업회장 차남인 송하철 모나미 부회장과 삼남 송하윤 사장이 각각 4.54%(85만8000주), 5.13%(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 송삼석 창업회장 지분율은 3.08%(58만주)다.
송하경 회장 아들이자 고 송삼석 창업회장 장손인 송 본부장 지분율은 0.84%(15만9000주)다. 송하철 부회장 자녀인 송지영, 송근화씨가 각각 0.32%, 0.5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송재화 본부장과 이들은 사촌관계다.
이들은 모두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 또 송재화 본부장 아버지인 송하경 회장이 최대주주(13.76%)여서 고 송삼석 창업회장 지분이 누구에게 상속되더라도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
생활용품 회사인 깨끗한나라에서는 경영체제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고(故) 최화식 창업자의 '3세'인 최정규 기타비상무이사를 사내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최병만 회장의 장남인 최 상무는 1991년생으로 올해 31세다. 최 상무는 누나인 최현수 대표이사(7.7%)보다 깨끗한나라 지분이 두 배(16.03%)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나인 최현수 대표이사가 일정수준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어 승계 과정에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모나미와 모닝글로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다"며 "깨끗한나라의 경우 창업주 장손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으나 경영을 맡고 있는 최현수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장손인 동생보다 낮아 분쟁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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