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다 했더니 또 파업"…코웨이 고객 볼모 잡힌 배경은

정규직 전환 1년 만에 파업…이번엔 처우개선 요구
코웨이 "불편 드려 죄송, 본사 임직원 현장서비스 투입"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처우 개선을 위해 총력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노사갈등이 더 심해져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여 코웨이 고객들은 정수기가 고장 나도 수리받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와 코웨이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코웨이지부(코웨이 노조) 소속 서비스매니저(기존 CS닥터)들이 3월 중순(16일)부터 수리 AS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현재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설치 업무만 진행 중이다.

코웨이 노조의 부분파업은 지난해 12월말 총파업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말에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코웨이 노조의 파업은 2020년 초에도 잦았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확실시되던 때다. 2020년 1월 코웨이 노조는 기존 진행 중이던 집중교섭을 결렬시키고 부분파업을 벌였다.

코웨이 노조는 모든 설치·AS 기사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100% 직접고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총파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한 넷마블은 빠른 봉합을 원했다. 코웨이에 IT 색깔을 입혀 융합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코웨이는 같은해 6월 노조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8월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합의 내용은 △서비스매니저(설치·AS기사) 1542명 원천 직고용 △평균 실소득 상승 △정규직 복리후생(업무지원비·학자금 지원·주택자금대출·연차수당 등) 혜택 등이다. 코웨이 노조는 47일간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처우 개선을 위해 총력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코웨이 노조는 전 직원 정규직 전환 등을 달성하자 이번엔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과 부분파업에 나섰다. 설치·수리 서비스매니저 인력이 부족해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는 이유다.

노조 측은 "정규직 전환 이후 추가 충원 없이 약 150명이 퇴사해 할당량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경쟁 업체는 설치·수리 기사가 영업 등도 겸하는데 노조가 이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쟁의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28일부터 제품설치 및 AS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들(필수인력·코로나19 확진자 제외)을 현장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다.

코웨이 측은 "노조의 지속적인 쟁의 행위로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회사는 고객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을 현장서비스에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 업계에 이어 렌털 업계에서도 고객 불편을 볼모로 잡는 쟁의 행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는 택배를 볼모로 파업을 반복하다 국민적 반감을 산 바 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