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3년내 전 영역 1등, 25년 매출 1.5조 목표"

에듀테크 집중 투자…3년 뒤 해외 진출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대담=서명훈 부장 조현기 신윤하 기자 = "3년 안에 전 영역 1등 만들고 싶습니다"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의 새해 목표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집무실 한쪽 벽면은 화이트보드가 차지하고 있다. 거기엔 '2025 1조5000', '코딩 기숙학원', '직원에게 뭘 주나',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 같은 숫자와 단어들로 빼곡했다.

손 대표는 "제가 저 판을 매일 봅니다. 이상하게 적어놓으니까 현실이 됩니다"라며 "지난해 연말에 2025년 매출 1조5000억원 목표라고 적어놓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교육의 미래가 화이트보드에 요약돼 있는 셈이다.

현재 메가스터디는 메가스터디교육㈜과 메가스터디㈜ 두 법인 매출을 합치면 9000억원을 넘는다. 입시교육업체 중에선 독보적인 1위다. 교육 기업 전체로 볼 때도 웅진씽크빅, 대교 등과 비슷한 규모다.

만일 오는 2025년 손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현재 우리나라 교육 기업 매출 1위 교원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1위 교육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영·유아 진출을 선언한 메가스터디교육은 △영·유아 △초등(엘리하이) △중등(엠베스트) △고등(메가스터디) △편입(김영편입) △공무원(메가공무원) 등 사실상 전 교육 영역에 진출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을 단순히 '종합교육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압도적인 '우리나라 1위 교육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 "학령인구 감소 변수 NO, 교육 디바이스가 변수"…에듀테크 과감히 투자해 결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단기적으로 '디바이스'(도구)에 관심을 갖고 과감히 에듀테크로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손 대표는 교육 업계에 씌여진 '학령인구' 프레임을 벗기고 싶다고 항변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교육 시장을 바라볼 때 학령 인구 감소를 굉장히 중요한 요인으로 바라본다"며 "그게 굉장히 좀 단편적인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2000년도 사업 시작할 때 60만명씩 수능 시험을 봤는데, 이제는 30만~40만 정도 된다"며 "그런데 매출이 줄었느냐? 사이즈가 줄었느냐? 그렇진 않다. 지난해 매출은 창립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역설했다.

또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타격을 입은 곳은)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영역이 축소된 것"이라며 "메가스터디교육뿐만 아니라 기업화되고 온라인화된 경쟁력 있는 교육 업체들은 오히려 더 성장했다. 재무제표만 봐도 알 수 있다. 너무 우리 교육 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에듀테크 쪽으로 승부를 걸면 충분히 제2도약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건 오래됐다. 특히 종이학습지 시장은 디바이스 기반 시장으로 급속하게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코로나 2년 동안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등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우리 사업부 중에서도 현재) 엘리하이가 성장률이 제일 좋다"며 영유아, 초등 사업부에 집중적으로 에듀테크를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현재의 영유아~취업까지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을 성인, 취업자, 은퇴자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그가 지금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은 바로 '코딩 교육'이다.

그는 "유아부터 성인, 취업자, 재취업자 그리고 앞으론 은퇴자들도 교육하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다"며 "전 연령 걸쳐 교육 플랫폼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코딩 사업을 시작한지 3년 정도 됐고, 자리를 잡고 있다"며 "현재 코딩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데, 코딩 기숙학원을 한 번 만들어보려고 한다. 대학엔 자극을 주고, 국가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학원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소 6개월~1년 이상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현재 사회가 원하는 코딩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려면 압축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기숙학원이 가장 좋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학생부터 성인까지 24시간 케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은 조직이 군대나 교도소 그리고 기숙학원 정도 밖에 없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투입해 코딩 기숙학원에 들어오면 전산학과 졸업한 것보다 더 연봉도 많이 받고 더 많이 배우고 나갈 수 있는 학원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 "영·유아 성공해서 해외로 나간다"…메가스터디교육, 'K-교육' 세계로 알린다

손성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해외에 K-교육을 알리고 싶다는 꿈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해외 진출에 실패했던 교훈을 바탕으로 영·유아와 초등 쪽을 중심으로 동남아쪽으로 진출하겠다는 세부 구상도 밝혔다.

손 대표는 "저희는 12년 전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다"며 "대입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힘들다. 나라마다 대입시험 유형도 과목도 너무 달랐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영·유아나 이런 쪽은 우리나라에서 론칭해서 성공하면 글로벌로 나가기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테크)을 많이 붙일 수록 더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 아이들과 전세계 아이들이 읽는 책들이 거의다 표준화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1조가 넘어서는 2~3년 뒤면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최근 진출을 선언한) 영유아에서 성공을 거두고 나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2시간 동안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망설임 없이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청사진이 확고히 정리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다시 한 번 더 "전 영역 1등해보는게 꿈"이라며 메가스터디교육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