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미세먼지·황사에 공기청정기로는 역부족…가정용 '환기시스템' 인기
창문 열지 않고 환기 가능해 미세먼지·황사철에 '인기'
집안 고농도 이산화탄소 제거까지 'OK'…"시장 커질 것"
- 김현철 기자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기업간거래(B2B) 위주였던 환기시스템이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넘보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로 만족을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환기시스템 시장 규모는 20만대 정도로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으로 환기시스템 시장이 공기청정기에 육박할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성능 공기청정기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있고, 하나의 기계만 설치하면 집안 전체 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사용시 환기가 필수인 공기청정기와는 달리 환기시스템은 창문을 닫고도 이용할 수 있는 등 요즘 같이 극심한 미세먼지와 황사철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제외한 고농도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각종 공기 오염 물질은 해결할 수 없지만 환기시스템은 가능하다"며 "1000ppm 이상의 고농도 이산화탄소는 불쾌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심하면 호흡기, 심혈관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환기시설 의무 사용 기준을 기존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서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장한 점도 환기시스템 시장 확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가정용 환기시스템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보일러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 가능성을 본 LG하우시스도 최근 환기시스템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 들었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말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처리가 가능하면서 동시에 환기를 통해 실내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환기를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는 강력한 청정 필터 시스템을 통해 깨끗하게 걸러 실내에 공급한다.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역시 청정필터 시스템으로 정화해 최상의 공기질을 유지해준다.
미세먼지는 물론 환기로만 처리가 가능한 라돈,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나 이산화탄소 등도 해결이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집안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요리 시에도 집 안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출시하기도 했다.
귀뚜라미의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0.3㎛ 이하 초미세먼지부터 공기청정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가스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 악취까지 제거한다.
LG하우시스가 올해 초 선보인 'LG지인 자동환기'는 창호 옆에 시공해 창을 열지 않고도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실내 공기를 필터로 걸러 공기질을 관리하는 방식인 기존 공기청정기와는 다르게 오염된 실내 공기를 3중 필터를 거친 외부 공기로 바꿔주는 방식이어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달 TV홈쇼핑에서 수퍼세이브 창호와 함께 LG지인 자동환기를 세트로 주문하는 건수가 전달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며 "봄철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