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지도부 구성도 못한 '소공연'…"도대체 뭐하고 있니" 비판여론↑

탄핵 6개월 지났지만 아직도 '직무대행체제'
권칠승 장관, 오늘 소공연과 첫 만남…쓴소리 쏟아낼 듯

지난해 9월 15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배동욱 회장 탄핵 관련 입장발표 도중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소공연 도대체 뭐하고 있죠?"

한 소상공인이 법정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를 향해 가한 일침이다.

소공연이 전임 회장 탄핵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소상공인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협회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 업계 유일한 법정경제단체로 그동안 정부와 대화창구 역할을 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공연은 지난해 9월 술판·춤판 워크숍 논란을 일으킨 배동욱 회장을 탄핵했다. 이후 김임용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지도부가 꾸려지지 못하면서 소상공인 목소리가 제대로 정부에 전달되지도, 정책에 반영되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소상공인은 "소공연 존재 이유는 소상공인이다. 우리는 코로나로 힘들어서 울부짖고 있다"며 "지금처럼 한다면 차라리 조직을 없애는 게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부들이 본인들 사리사욕을 채우고, 회장되면 국회의원 한 번 해볼라고 권력욕에 불타 있을 때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 소공연 상황은 이같은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탄핵 시 회장 선출에 대한 정관 조항도 모호해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회장 선거는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배동욱 회장 측에서는 김재현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동욱 회장을 몰아낸 비대위 쪽에서는 오세희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소공연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배 회장 탄핵 후 소공연 대신 한상총련 관계자들을 초빙해 소상공인 목소리를 듣고 있다.

사실상 공식 창구인 소공연이 패싱되고 다른 대안 창구로 한상총련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소공연의 비정상화가 지속될 경우 한상총련이 공식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소공연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중기부 '책임론'도 제기된다. 한 소공연 간부는 "중기부는 본인들이 원할 때는 국고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간섭하고, 불리할 때는 민간 단체라는 이유로 회피한다"며 "소공연 혼란은 외면하고 싶은 사안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권 장관은 이날 소공연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 장관과 중기부 관계자들은 소공연을 향해 정치적인 중립성 준수, 내부 혼란 수습 등에 대해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공연은 협단체이지만, 동시에 법정경제단체이자 국민의 세금 26억원이 매년 들어가는 조직"이라며 "이같은 내분과 혼란이 지속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권칠승 장관 역시 소공연 문제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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