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만 만들던 쿠쿠는 이제 없다…전기레인지·블렌더·식기세척기까지

종합가전회사 변신중…'구독 경제' 흐름에 맞춰 제품 다양화
전기레인지·정수기도 꾸준히 인기…"고객 니즈 반영 제품 지속 개발"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쿠쿠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기레인지, 공기청정기, 정수기, 블렌더…

쿠쿠가 최근에 내놓은 제품들이다. 쿠쿠는 더이상 "쿠쿠하세요"만 외치는 회사가 아니다. 여기에 가습기와 비데는 물론 펫드라이룸까지 내놨다. 어느새 '종합가전회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 전기밥솥서 쌓은 '신뢰'로 영토 확장 본격화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밥솥 시장에서 쿠쿠의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압도적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밥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쿠쿠만의 혁신기술과 섬세한 서비스로 종합 건강생활 가전 기업으로 지속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쿠쿠는 밥솥을 통해 쌓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생활가전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레인지와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블렌더와 펫가전까지 고속 성장 중이다.

특히 블렌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1분기 쿠쿠의 블렌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30% 급증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몬스터 블렌더 EX(익스트림)'은 입소문을 타고 월 평균 판매 증가율이 113%에 이르고 있다.

몬스터 블렌더 EX는 최대 3만5000rpm의 모터를 탑재해 과일과 야채의 껍질까지 곱게 블렌딩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영양소까지 풍부한 건강 음료를 손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전기레인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6월1일부터 11일 까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쿠쿠의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30%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전월(4월) 대비 전체 전기레인지 매출이 55%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 인앤아웃 정수기 10'S(쿠쿠 제공)ⓒ 뉴스1

정수기도 오래된 효자 제품이다. 대표적인 모델인 '인앤아웃 10's'의 경우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월 평균판매증가율이 약 17%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펫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론칭하고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펫 드라이룸은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13%가 증가했다. 쿠쿠는 넬로를 통해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훈련사), 수의사 등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쿠쿠 관계자는 "마케팅팀의 상품기획, 상품개발에 더해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밥솥은 경남 양산 공장에서, 생활가전 제품은 경기 시흥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개발이나 연구와 관련된 인원은 지속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기밥솥 납품하던 쿠쿠, 혁신적 기술·디자인으로 반전드라마

쿠쿠가 새롭게 뛰어든 분야는 대부분 경쟁자가 이미 있는 상황이었다. 일종의 '후발 주자'였던 셈이다.

쿠쿠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3년 전에 20% 가량 늘렸고 상품개발팀은 2배 이상 증원됐다. 디자인팀 역시 43% 인력이 늘어났다.

쿠쿠가 처음부터 다양한 가전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1978년 섬광전자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LG전자에 전기밥솥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였다.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쿠쿠'라는 독자 브랜드로 독립했다. 이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과 중독적인 광고로 히트를 치며 밥솥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1998년 4월 출시 직후 0.9%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999년에는 8.1%까지 올랐다. 2014년 이후부터는 7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국내 밥솥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쿠쿠가 생활환경가전 렌탈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0년부터다. 밥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구본학 대표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시야를 넓혔고,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장을 시도했다.

2014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해 현지에서 82만 계정을 확보하며 전체 해외 매출액의 90% 이상인 2560억원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들였다. 2017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 렌털 사업을 하는 지역이 총 5곳(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미국)으로 느는 등 순항하고 있다.

ⓒ 뉴스1

2017년부터는 지주사로 전환해 현재는 지주사인 쿠쿠홀딩스, 렌탈 사업의 쿠쿠홈시스, 가전사업 쿠쿠전자 등 3개로 분할했다.

쿠쿠는 앞으로도 제품군을 계속 넓혀 나가 종합 생활가전 기업의 면모를 완벽히 갖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시점에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쿠쿠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는 등 시장의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품목을 다각화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