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中企피셜]④학습지 '지각변동' 조짐…'에듀테크'에 희비 갈렸다
교원·웅진씽크빅, 선제적인 에듀테크 투자로 '방긋'
코로나19에 에듀테크 더 각광…아이스크림에듀 등 신흥강자 부상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1강(强) 2중(中) 1약(弱) 체제'인 국내 학습지 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듀테크(Edu-Tech)에 따라 실적 희비(喜悲)가 엇갈리면서 순위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 회원수 1·2위 업체인 교원과 웅진씽크빅은 성장한 반면 대교와 재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뜻한다.
16일 학습지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교원은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대교를 바짝 추격하며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 BIG4 희비(喜悲) 교차…교원·웅진씽크빅 '방긋' vs 대교·재능 '주춤'
이처럼 실적이 엇갈린 주된 원인은 바로 '에듀테크'에 있다. 교원과 웅진씽크빅은 선제적으로 에듀테크에 투자한 교원과 웅진씽크빅은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조금 뒤 늦게 뛰어든 대교와 재능은 살짝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 수치 상으로도 교원과 웅진씽크빅이 학생수 기준으로 업계 1,2위를 차지하며 에듀테크 콘텐츠를 선도하고 있다. 이른바 빅4 업체들의 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 가입 학생 수는 △교원(51만명) △웅진씽크빅(46만명) △대교(17만명) △재능(4.5만명) 순이다.
매출 1위 업체인 교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매출이 1조원을 웃돌고 있다. 교육 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교원이 유일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뉴 교원 프로젝트'(New KYOWON Project)를 통해 압도적인 업계 1위를 굳이히겠다는 전략이다. 교원은 올해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빅데이터 고도화를 통한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며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준비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출 2위와 3위인 대교와 웅진씽크빅의 최근 실적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에 집중 투자해 대교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세다. 웅진씽크빅(46만명)은 대교(17만명)에 비해 약 2.5배 가량 더 많은 에듀테크 관련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교 실적이 비(非) 교육 사업 부분까지 포함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두 회사의 교육 실적은 엇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웅진씽크빅은 매출 7000억원대를 바라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웅진씽크빅 매출은 △6243억원(2017년) △6423억원(2018년) △6522억원(2019년)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웅진씽크빅의 발목을 잡았던 코웨이 매각이 끝난 만큼 웅진그룹은 교육부분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6년부터 매출액 대비 계속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액 대비 2.81%로 거의 3%가까운 136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R&D부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에듀테크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교는 에듀테크 부분에서 살짝 주춤한 모습이다. 대교는 지난 2017년 8122억원을 매출을 기록한 뒤, 7000억원대로 주춤 내려앉았다. 영업이익 역시 △455억원(2107년) △256억원(2018년) △294억원(2019년) 등을 기록했다.
대교 관계자는 "앞으로 향후 학습지의 디지털화 및 온라인 수업 확대 등 새로운 시도로 현재 교육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능교육은 지난 2017년 매출이 1892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까지 육박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64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13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에듀테크 경쟁 치열…학습지 外 다른 교육 업체들도 진출
에듀테크 시장은 그동안 학습지 BIG4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교육출판·중고등교육 업체 등도 가세하면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학습지 업계 외에도 아이스크림에듀(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 가입 학생 10만명), 천재교육(10만명), 한솔교육, 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 에스티유니타스 일간대치동,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등 다른 교육 업체들도 에듀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에듀와 한솔교육이 적극적으로 에듀테크 콘텐츠에 뛰어들고 있다. '아이스크림홈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스크림에듀 매출액은 △866억원(2017년) △1001억원(2018년) △2019년(1064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88억원(2017년) △125억원(2018년) △53억원(2019년) 등을 기록하며 기존 학습지 업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기한나라 라이브' 화상 수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솔교육은 학습지 BIG4 중 재능교육과 매출이 비슷한 수준이다. 한솔교육 매출은 △1974억원(2017년) △1818억원(2018년) △1769억원(2019년), 영업이익은 △42억원(2017년) △45억원(2018년) △292억원(2019년) 등을 기록했다.
학습지 업계는 한 목소리로 앞으로도 '에듀테크'가 한 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학습지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백년 가까이 이어져온 교육 방식을 바꿔놓고 있어 앞으로 더 에듀테크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에듀테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 수 260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학습지업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육 업계는 누가 에듀테크 콘텐츠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택 받는지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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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988' 중소기업을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숫자다.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깜깜이'인 경우가 많다. 비상장사들이 많은 탓에 매출이나 영업이익 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로 '업계 1위'라는 주장이 난무한다.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