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인을 아시나요"…권대욱 휴넷 회장 "워라밸을 넘어 '워라인' 추구"
"행복한 회사 만들기 위해선 오너·CEO의 굳은 결심 필요"
"휴넷, 주4.5일제에서 주4일제로 확대할 것"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워라밸을 넘어 '워라인'을 추구합니다"
권대욱 휴넷 회장의 말이다. 지난 15일 서울시 구로구 휴넷캠퍼스에서 '혁신아카데미 500회 기념행사 특강'이 끝난 후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워라인'(work-life-integration)은 삶과 일이 통합되는 삶. 삶과 일의 경계가 없는 무경계적인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권 회장이 삶과 일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인 '워라밸'에 빗대어 만든 단어다.
그는 "우리는 '워라밸'을 외치지만, 사실상 일과 삶이 분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아무리 워라밸이 잘 지켜져도 쉬면서도 일이 생각나고, 일하면서도 집안일이 생각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의 경계가 통합되는 '워라인'을 지향해야 한다"며 "워라인이 되면 우리는 그동안 회사로부터 통제 받는 존재로부터 '자율'과 '자유'를 인정받는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권 회장은 근로시간을 예를 들어 '워라인'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주4일, 주7일을 근무해도 일하는 사람은 일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며 "진정으로 행복한 직장은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 일과 삶을 애써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 워라인이 실행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는 근로자에게 자유를 주고, 근로자는 책임감 있는 결과물을 만들면 된다"며 "좀 더 쉽게 말하면 회사는 근로자의 인풋에 관리하는 대신, 근로자의 아웃풋을 관리하는데 집중하면 이같은 워라인을 실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를 들어, 회사는 근로자가 하루에 몇 시간 일하는든 몇 시에 출퇴근하든, 근로자가 주어진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만 평가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워라인' 실행을 통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최대주주인 오너 혹은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행복경영은 단 한사람 굳은 결심 필요하다"며 "회사의 오너 혹은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굳은 의지가 있을 때 실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과 조영탁 사장은 한 회사의 행복이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지와 결심에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행복한경영대학'을 만들었다"며 "현재까지는 300명을 배출했지만, 앞으로는 1만명을 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일 1만명의 CEO가 워라인과 워라벨을 고민하고 직원의 행복에 대해 굳은 의지와 결심을 내린다면, 대한민국 수많은 근로자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행복한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휴넷이 중소기업 CEO들의 리더십 강화와 네트워크를 돕기 위해 만든 무료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지난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300여명의 행복경영 CEO를 배출했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연 2회에 걸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해 상반기에 9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 "휴넷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회사로 만들겠다"…주4.5일제에서 주4일제로 확산할 것
권 회장은 행복경영 철학을 휴넷에 먼저 실천적으로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정신에서다. 다른 기업들이 휴넷을 롤모델로 삼아 대한민국 전체 경영 문화 그리고 휴넷이 추구하는 '행복 경영'을 전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권 회장은 이날 주4.5일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4일제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휴넷'은 지난 1일부터 '주4.5일 근무제'를 도입해서 시행 중이다. 근무시간으로는 '주36시간 근무제'다. 휴넷의 '4.5일 근무제'는 연차 소진이나 재택근무 등 독소조항을 넣은 다른 기업과 달리 아무 조건 없이 근무시간을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휴넷 직원들은 당장 이튿날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오후 근무를 해야 하는 고객 서비스 부서는 격주로 '금요일 휴무제'를 시행한다.
또 권 회장은 조영탁 휴넷 대표와 함께 상의해 휴넷이 거둔 성과를 구성원들에게 배분해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휴넷이 삼성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회사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휴넷을 워라밸, 그리고 워라인을 추구하는 모범적인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인철 교수가 특강에서 말한 것처럼 돈과 행복은 관련성이 있다"며 "휴넷도 앞으로 기업이 성장함에따라 급여적인 부분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날 특강에서 나온 집안 청소 복지, 집밥 케이터링 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 제도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휴넷의 복지 제도 안에 도입해보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 건설업과 호텔업에서 반평생 일한 권 회장…왜 휴넷을 택했을까?
권대욱 회장은 지난해 9월 휴넷 회장이 되기 전까지 교육업계와는 관련이 적은 건설업과 호텔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한보건설 사장 △한보에너지 사장 △한보철강공업 건설사업본부 사장 △유원종합건설 사장 △극동건설 사장 △콘스트라넷 사장 △효명건설 회장 △호텔서교 하얏트 리젠시 제주 사장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사장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했으면 좋겠지만, 시대적 상황과 제게 주어진 조건이 그렇지 않았다. 건설과 호텔업은 모두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찾아온 기회였고, 직업이었다"며 "하지만 교육업은 제가 예전부터 한 번 직업으로서 해보고 싶은 분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11월 15일)은 저와 조영탁 휴넷 대표가 인연을 맺은지 정확히 만 3년이 되는 날"이라며 "조 대표와 저는 경영 철학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46년 직장생활 중 지금이 단연코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휴넷에서 일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그동안 휴넷과 조 대표와의 인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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