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커진 LG 존재감'…"고맙지만 얄미워" 왜?

중견 렌털업체들, LG전자 렌털사업 본격 확대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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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G전자가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면서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웨이·SK매직·청호나이스·쿠쿠·교원웰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은 가전업계 절대 강자의 등장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LG전자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먼저 '대형 가전까지 빌려쓰는 시대'가 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렌털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들 영역까지 치고 들어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렌털 업체들 "LG전자, 정수기로만 100만 계정 넘어 업계 2위권"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가전제품 렌털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며 렌털 업계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 등 렌털 상품을 확대하면서 렌털 계정 수도 급증, LG전자가 정수기로만 100만 계정을 돌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리스료 수익은 2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연간 전체 수익인 약 16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4%에 달한다.

여기서 리스료 수익이란 렌털 사업을 통한 수익을 뜻한다. LG전자가 정수기에 이어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으로 렌털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익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존 업체들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렌털사업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환되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겼다. 렌털 생활가전은 과거엔 정수기·비데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비스도 필터(직수관) 교체, 청소, 성능 테스트, 핵심 부품 교체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브랜드 파워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케어솔루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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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렌털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털시장은 2016년 5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정수기 시장 규모가 2조2000억원, 공기청정기 1조원, 비데는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KT연구소는 가전 렌털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3% 성장세다.

렌터카 등을 포함한 국내 전체 렌털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7000억원으로 증가, 2020년엔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순위 코웨이 1위, SK매직·청호나이스·쿠쿠·LG전자 순 추정

현재 기준 생활가전 렌탈 시장은 코웨이·SK매직 등 중견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웨이가 585만 계정을 보유해 1위를 차지했다. 코웨이의 정수기 부문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

뒤를 이어 SK매직(약 160만), 청호나이스(145만), 쿠쿠전자(약 130만) 등이 계정 수 100만개 이상을 확보하며 2위권을 형성 중이다. 교원웰스 경우 2018년 12월 마감기준 58만 계정, 바디프랜드는 약 38만(W정수기 11만·안마의자 19.7만·리클라우드 7.5만 등)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 경우 계정 수 등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선 100만 계정을 크게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져'가 방문해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볼륨을 본격적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손익을 고려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이에 기존의 중기 렌털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정수기는 코웨이. 밥솥은 쿠쿠와 쿠첸, 가스레인지는 린나이와 SK매직 등 분야별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해 균형을 맞춰가며 선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정수기로 렌털 시장 뛰어든 건 2009년이어서 10년이 다 돼 간다"며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 큰 영향 없다는 관측이 다수였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016년 얼음정수기 니켈 이슈가 터진 이후 대기업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에 안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접 렌털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렌털 업체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교원 웰스사업본부장을 삼성전자 출신인 신동훈 사장이 맡으면서 양사 간 협력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렌탈케어도 삼성전자의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렌털 상품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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