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터줏대감 '이얼싼 중국어' 문닫는다…'이러닝 열풍'에 밀려

10월부터 오프라인 강의 중단…이러닝 강좌만 운영
이러닝 시장 규모 4년 전 대비 27% 성장…3.6조원

19일 서울 시청 앞 이얼싼 중국어 학원 전경.ⓒ News1/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 서울 시청 앞 터줏대감인 '이얼싼 중국어' 학원의 노란 간판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국내 중국어 성인교육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 온 이얼싼 중국어는 오는 10월부터 오프라인 강의 사업을 접고 온라인 강의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성인교육 시장의 이러닝(e-Learning) 바람이 매섭다. 기술발달로 이러닝 강좌의 편의성이 강화되면서 이러닝 시장이 쑥쑥 성장 중이다.

이러닝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신생 이러닝 업체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이러닝에 잠식당한 오프라인 교육 업체들은 이러닝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얼싼 중국어는 다음 달부터 오프라인 강의를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닝 사업(이얼싼 온)은 종전대로 유지하고 시험이 임박한 관광통역안내사 준비반 등 일부 오프라인 강좌는 당분간 외부에서 진행하며 수강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얼싼 중국어는 2002년부터 서울 시청 앞에 터를 잡고 중국어를 가르치며 국내 중국어 학습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얼싼 중국어 관계자는 오프라인 강의 중단 배경에 대해 "내부 사정상 중단하게 됐다"며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2001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성인 중국어 학습 시장을 이끌어온 'JRC 맛있는 중국어'(JRC) 학원도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강좌 사업을 중단했다. JRC 역시 기존 이러닝 사업(맛있는 인강)과 전화 학습(전화 중국어) 등은 유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성인 교육 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두 업체가 오프라인 강좌 사업을 중단한 배경으로 이러닝 시장의 성장을 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러닝 시장 규모(수요 기준)는 전년(2016년)에 비해 5.9% 커진 3조6299억원을 기록했다. 4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27% 성장했다.

특히 교육업계의 이러닝 바람은 외국어 학습 시장과 성인 학습 시장에서 더 매섭다. 개인 이러닝 이용자의 29%가 '외국어' 학습에 이러닝을 활용하며 외국어가 이러닝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또 이러닝 서비스 이용자 중 63.5%가 성인이었다.

교육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러닝 시장이 유독 활발하다 보니 이러닝 사업자(콘텐츠, 서비스, 솔루션)는 지난해 1680곳으로 전년에 비해 2.5% 늘었다. 지난해 이러닝 시장 매출액은 3조6992억원으로 전년비 6.1% 증가했다.

중국어 강좌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학습시장에서 성인의 비중이 감소한 것은 온라인 학습 시장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닝은 개인별 학습 취향에 따른 세분화된 맞춤 학습이 가능해 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온라인부가콘텐츠 개발 등 성인 회원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이러닝 업체 관계자는 "이러닝이 PC에서 모바일, 모바일에서 AI 스피커로 넘어가는 등 이러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러닝 학습자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어 분야는 이러닝을 활용하면 출근길 등 자투리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어 이러닝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의 경기 침체도 이러닝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닝 강좌는 오프라인 강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오프라인 학습 수요를 이러닝이 흡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