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며칠 내 사망 '죽음의 질환'…"조기 발견이 중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질병청 조사연구결과 발표
국내 패혈증 사망률, 미국 유럽 국가에 비해 높아

한 대형병원에 응급 환자가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우리나라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골든타임'이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패혈증 심층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패혈증 사망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패혈증 환자의 역학적 특성 및 예후를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

패혈증은 감염으로 인해 타 장기까지 손상을 미치는 중증감염이다. 사망률이 20~5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데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심각한 중증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은 패혈증 환자 1만387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급실 내원 시점에 패혈증 진단을 받은 환자(지역사회 발생)는 10만명 당 613명으로,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45%로 가장 많았다. 복강 감염은 27.9%로 그 뒤를 이었다.

병원 입원 중 패혈증 확인이 된 환자(병원 발생)는 10만명 당 1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복강 감염이 패혈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40%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폐렴으로 29.7%로 확인됐다.

사망률은 병원 발생 패혈증 환자가 38.2%로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환자(29.4%)보다 높았다. 국내 패혈증 환자 사망률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패혈증 사망률은 22.8%, 독일 24.3%, 영국 24.6%이다. 이는 병의 조기 발견, 치료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패혈증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 의식 혼란 혹은 의식저하, 혈압저하에 의한 피부색 변화나 저혈압 등이다.

특별한 진단법은 없으나 감염을 시사하는 증상과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급성장기부전이 나타나면 패혈증으로 진단한다.

패혈증으로 확인되면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종 검사를 통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투약하고, 감염 장기에 농양(고름)이나 괴사(세포나 조직 일부가 죽은 것) 조직이 존재하거나 인공 판막 혹은 카테타가 삽입된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수술 및 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감염조절과 함께 환자의 혈압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패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골든 타임(Golden time)' 내에 초기소생술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 수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발열 등과 함께 의식이 처지거나 호흡이 가빠지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다각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민관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