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00만명 추적해보니…'주 5회 음주' 젊은 대장암 발생 27% ↑

연구팀, 20~49세 성인 566만명 10년간 추적 관찰
특히 좌측 대장·직장에서의 암 발생 위험 크게 증가

서울의 한 식당 주류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 등이 채워져 있는 모습./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음주가 50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통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발병 대장암의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고자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만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했다.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는데,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에 비해 중증도 음주자(남성: 1~3잔/일, 여성: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음주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으며, 고도 음주자는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주 빈도로 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 1~2회 술 마시는 사람은 7%, 주 3~4회는 14%, 주 5회 이상은 27%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또 음주를 많이 하고 자주 먹을수록 좌측 대장과 직장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우측 대장암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밝혀냈다.

신철민 교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 연구"라며 “특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서는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하였음에도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 및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50.739)'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