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재활치료로 학업 이겨낸 희귀질환자들…"올해 대학 입학"

강남세브란스병원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 행사 개최
강성웅 교수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 필요"

16일 오후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 행사에서 신경근육계질환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김민석 군이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사지마비와 호흡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입학 및 졸업한 희귀 난치질환 환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숨쉬기도 어려운 중증 장애를 겪고 있지만 불굴의 의지로 학업에 도전해 대학 입학과 졸업을 맞은 희귀질환자들을 위해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축하행사를 열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라 할지라도 적절한 관리와 각자 특성을 고려한 치료가 진행되면,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의 호흡재활센터는 16일 원내에서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 행사를 개최해 사지마비와 호흡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입학을 앞둔 7명의 학생과 2명의 졸업생을 축하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4년 만에 열렸다.

근육병, 루게릭병, 척수근위축증과 같은 신경근육계 희귀난치질환을 앓는 환자는 서서히 근육이 퇴화해 사지근력이 마비된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근육마저도 약해진다. 이들 환자들 대다수가 활동 보조와 인공호흡기 보조가 필요한 이유다. 당연히 학업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다.

병원에서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호흡재활'은 이러한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을 바꿨다. 호흡재활은 인공호흡기를 매일 사용해야만 하는 중증 상태의 환자도 학업과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 호흡재활이 희귀질환 자체를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행사에는 졸업이나 입학을 앞둔 학생과 가족, 앞서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조태현 생명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병원의 홍보대사인 배우 김석훈 씨와 걸그룹 포미닛 출신 가수 전지윤씨, 아이들과 미래재단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오후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 행사에서 한 희귀질환 환자가 참석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사지마비와 호흡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입학 및 졸업한 희귀 난치질환 환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교통대학교 경영통상복지학부에 입학할 예정인 김민석(19) 씨는 "저를 포함해 이 자리에 계신 환우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엄청난 노력으로 대학 입학과 졸업을 앞둔 환우들을 축하하고 싶다. 입학을 앞두고 걱정도 되고 떨리지만 지금처럼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의 물리학 박사로 졸업할 예정인 민경현(33)씨의 어머니 정윤주(60) 씨는 "호흡재활치료 덕분에 아이가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 질환을 이겨내고 학업을 이어나가는 여러분 모두를 존경한다"며 보호자 대표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호흡재활센터를 이끄는 강성웅 소장(재활의학과 교수)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지마비와 호흡장애를 이겨내고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 행사에서 사지마비와 호흡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입학 및 졸업을 앞둔 희귀 난치질환 환자들이 가족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2023.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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