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일까 마실까' 장거리 귀향길 멀미약 뭐 있나…주의할 점은
37년 된 붙이는 '키미테', 먹는 약도 시판
알약 불편하면 마시는 약도…약사 복약지도 필요한 '일반의약품'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멀미는 뇌에 전달되는 시각 신호와 내이(內耳)의 전정기관 신호가 일치하지 않을 때 나타내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움직이는 차에 타고 있으면 시각은 고정돼 있는 반면, 균형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전정기관은 불규칙한 가속도를 느끼며 고정되지 않아 이 감각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구토나 어지러움, 두통 등이 발생하는 이유다.
멀미 치료제는 대체로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아야 한다. 그 만큼 성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명 제품으로는 귀 밑에 붙이는 '키미테패취(키미테, 성분 스코폴라민)'가 있다. 지난 1985년 7월 26일 허가를 받아 37년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성분인 스코폴라민은 몸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작용을 억제, 전정기관으로부터 신호전달이 줄어 멀미 증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미테는 성인이 승차 전 최소 4시간 전, 귀 뒤의 털이 없는 건조한 피부 표면에 1회 1매를 부착하면 된다. 약 성분이 눈에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 부착 후 손을 씻어야 한다. 제품을 떼어낸 뒤에도 부착 부위와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미리 붙인 제품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다른 제품을 반대편 귀 뒤에 붙여야 한다. 패치 1개의 효과는 3일 동안 지속된다. 다만 임부, 수유부, 7세 이하의 영∙유아, 서맥 환자 등은 복용해선 안 된다.
만 8세 이상이 복용 가능한 제품도 있다. 먹는 약으로 2019년 2월 20일 허가받은 '키미테정'은 스코폴라민에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이 추가됐다. 디멘히드리네이트는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으로, 전정기관의 과도한 자극을 진성시키고 구토 중추의 흥분을 억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히스타민 물질의 수용체 세포는 체내 여러 곳에 산재돼 있다. 특히 위장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히스타민의 자극을 받으면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가 바로 이 작용을 방해하면서 멀미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그밖에도 알레르기치료로서 비염, 콧물, 피부 가려움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며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제로도 쓰이는 등 사용 범위가 넓다. 운전자가 멀미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키미테정은 만 15세 이상의 경우 1회 2정, 만 8세 이상~15세 미만은 1회 1정을 먹으면 된다. 멀미 예방을 위해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며, 추가 복용이 필요할 때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는다. 1일 복용 횟수는 2회를 한도로 한다. 다만 수유부나 만 7세 이하의 어린이 등은 먹으면 안 된다.
간편히 마시는 약으로 '토스롱'이 있다. 1998년 4월 17일 허가된 이 약의 성분은 키미테정과 같은 스코폴라민과 디멘히드리네이트가 있고, 니코틴산아미드, 카페인무수물, 피리독신염산염이 추가된다.
만 15세 이상은 1회 1병(30㎖)을 다 마시면 된다. 만 11세 이상~15세 미만은 2/3병(20㎖), 만 7세 이상~11세 미만은 1/2병(15㎖), 만 3세 이상~7세 미만은 1/3병(10㎖)이 복용량이다.
멀미 예방을 위해 승차 30분 전에 1회 복용하면 되고, 추가 복용을 할 경우에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둔다. 1일 복용횟수는 2회를 한도로 한다. 다만 수유부나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는 복용해선 안 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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