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0대 백혈병 환자, 골수이식 통해 에이즈 완치 판정

백혈병 치료 위해 제대혈 기증 받고 14개월간 차도 보이기도

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에이즈 환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를 나타내는 붉은 리본이 장식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백혈병을 앓고 있는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레트로바이러스·오퍼튜니스틱 감염학회는 이 같은 사례를 발표했다.

이 혼혈 여성(64)은 HIV 내성을 지닌 한 기증자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아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샤론 르윈 국제에이즈협회 회장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HIV 골수이식 치료를 성공한 세번째 사례이며 여성 중 최초"라고 밝혔다.

앞서 골수이식을 통한 HIV 완치자는 모두 남성으로 한명은 백인이고 다른 한명은 라틴이었다.

또 해당 여성은 백혈병 치료를 위해 제대혈을 기증 받았는데 이후 14개월간 HIV 치료인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를 받지 않고 에이즈 증세에 차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발표에 따르면 이는 제대혈 관련 HIV 완치 첫 보고다.

르윈 회장은 골수이식은 대부분의 HIV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전략이 아니라면서 "해당 보고는 HIV 치료가 유전 치료법을 통해 가능해지고 더욱 강화될 것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본 브라이슨 미 UCLA 박사와 데보라 페르소 미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제대혈을 이식받은 HIV 감염 환자 25명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환자들은 암 면역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다. 이후 세포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수용체가 부족한 특정 유전 돌연변이를 지닌 개인의 줄기 세포를 이식받는다.

의료계는 이 같은 줄기 세포가 HIV 면역 체계를 발전시킨다고 믿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