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4명중 1명 철학·물리학도 배운다…부전공 경영학 인기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의과대학 학생 4명 중 1명은 경영과 경제, 수학, 물리 등 의학과 다른 분야를 부전공으로 선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대생들이 의학만 배운다는 통념과 달리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장양수)은 지난 2018년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 119명 중 31명(26%)이 9개 학과에서 부전공을 이수했다고 14일 밝혔다. 2016년과 2017년 입학생 부전공 인원이 각각 1명, 2명인 것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의예과 학생들이 2년간 부전공으로 이수한 학과는 경영학과 12명, 응용통계학과 7명, 경제학과 6명, 수학과 6명, 문화인류학과 1명, 영어영문학과 1명, 철학과 1명, 물리학과 1명, 컴퓨터과학과 1명 등 총 9개 학과였다.

연세의대는 의예과 교육 과정 2년간 의학과 타 학문 간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2018학년도부터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또 타 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한 학점이 의예과 이수학점에 포함되도록 영역별 이수학점을 조정했다.

2018년 이전 입학생은 공통기초, 필수교양, 전공 기초 및 필수, 전공선택 등 총 이수 학점이 76학점이었다. 2018년 이후에는 전공선택을 전공선택·자유선택으로 바꾸고, 기존 15학점에서 28학점으로 늘렸다. 전체 학점은 6학점이 늘어난 82학점으로 변경됐다.

장양수 학장은 "다른 학문의 학습 경험은 폭넓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의학과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에 관심을 일으킨다"며 "우수한 의과학자를 육성하는 시스템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