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안전해야"…임세원 사태로 뒤숭숭한 의료계 신년하례회
의사단체·정치인들 "종합대책 만들어야" 한목소리
- 음상준 기자, 김규빈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김규빈 인턴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피살 사건으로 의료계가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새해 벽두부터 믿기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3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의료계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이 의료인의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31일 진료실에서 환자 박모씨(3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숨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의료인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신년하례회 인사말에서 "의료계가 큰 슬픔에 빠져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사협회가 앞장서겠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의료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이 국회 통과를 요구한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기관 내 주폭범죄의 감형과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자상한 아버지이자 후학을 길러낸 스승이었던 임세원 교수가 환자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다"며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에서 "임세원 교수 사태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인 보호대책을 의료계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보안검색대를 설치한 외국 의료기관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도 의료인 안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환자에 비해 의료인 안전에는 사회적 관심이 덜했던 게 사실"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의료인 안전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흉기였으니 망정이지 사고 당시에 (피의자가) 사제폭탄이나 화염병을 가져왔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며 "복지부 장관이 경찰청 등과 협의해 종합적인 예방대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출신인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도 "과거 병원에서 중환자실 환자가 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다 미수에 그친 사례가 있었다"며 "심도 있는 예방대책과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의료인 등이 쌓아온 그동안의 유산을 부정하고 기득권 집단인 것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해 그런 일(임세원 사태)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날 오전 8시 복지부와 긴급회의를 열고 의료인 안전대책을 논의할 '사회적 합의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복지부는 또 신경정신의학회와 진료실 탈출로 설치, 안전요원 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진료환경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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