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정신질환 1위 반항장애…약물치료 6% 그쳐

중·고등학생 17.6% "자살 생각한 적 있다" 응답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정신질환은 '적대적 반항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7.6%,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은 6%에 그쳐 국가 단위의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와 일산백병원 박은진 교수, 대구가톨릭대병원 최태영·김준원 교수, 제주대병원 곽영숙·강나리 교수는 서울과 고양, 대구, 제주에 사는 초·중·고등학생 4057명의 정신질환을 조사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가 5.7%로 가장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특정공포증 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3.1%, 틱장애 2.6%, 분리불안장애 2.3% 순이었다.

고위험군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11%, 적대적 반항장애 10%, 분리불안장애 및 사회공포증 각각 5%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적대적 반항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가 많았다. 반면 여성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섭식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어머니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녀가 정신질환을 진단받을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살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자실 의도'를 가졌거나 '의도는 없지만 자해행동을 했다'는 응답이 각각 3.7%, 5.8%였다. 연구팀은 "자살과 자해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다"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외현화 증상과 상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1위인 적대적 반항장애는 아이가 자주 화를 내거나 규칙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등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보인다. 언뜻 사춘기에 나타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정신과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붕년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은 우리사회 미래를 결정한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