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약발 끝나자"…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전망 동시 하락
전통시장 1월 경기전망 BSI 60대로…11.1p 큰 폭 하락
소상공인 경기 전망 지난해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 기록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새해를 맞았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영 밝아지지 않고 있다. 새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앞서며 1월 경기 전망이 동시에 하락했다. 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는 두 자릿수나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돈 나갈 일이 많았던 연말이 지나고 새해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위 '소비쿠폰 약발'이 떨어지면서 소비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5년 12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올해 1월 전망 BSI는 69.7로 전월 대비 11.1포인트(p)나 하락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전통시장 전망 BSI는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석 달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76.9)보다도 7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전통시장은 경기 전망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0.4%)이 가장 크다고 봤다. 실제 국가데이터처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3% 급락했다. 연말 지출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2위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37.8%)이 3위는 '매출 감소 요인'(31.3%)이 차지했다. 명절과 연말 특수 이후 외식·행사 수요가 빠지며 생활 소비만 남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상인들은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업종별로는 의류·신발(-18.2p), 음식점업(-17.1p), 농산물(-16.9p), 가공식품(-12.3p) 순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 전망 BSI는 인천(+2.7p)과 울산(+2.7p)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경남(-20.5p)과 부산(-18.3p) 등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도 주춤했던 소상공인 경기 전망도 1월 들어 더 꺾였다.
소상공인의 1월 전망 BSI는 76.1로 전월 대비 7.1p 하락했다. 수치가 이만큼이나 낮아진 건 지난해 2월(69.3) 이후 처음이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전망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1.7%)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1월은 연말 지출 이후 외식, 선물 등의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다.
'매출 감소 요인'(36.2%)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31.3%)을 꼽은 이들도 많았다.
업종별 전망 BSI를 보면 부동산업(+3.0p)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소매업(-10.9p)과 음식점업(-10.2p), 제조업(-8.0p),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8.0p) 등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경북(+0.3p)에서는 전망 BSI가 전월 대비 높아졌지만 인천(-14.7p), 대구(-12.3p), 세종(-11.5p), 경남(-11.5p) 등의 순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가 새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현실을 대변한다고 풀이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끝나면서 소비 흐름이 다시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내수 활성화를 위해 1·2차에 나눠 9조 668억 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사용 기한은 1·2차 모두 지난해 11월 30일까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소비가 위축된 흐름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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