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으로 얼룩을 말끔하게"…비쎌 하이드로 스팀 프로[써봤구용]

95도 고온 스팀으로 살균·소독…아이 방 세균·곰팡이 OUT
흙 묻은 운동화나 음식물 남은 인덕션도 스팀 청소 가능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중 하나는 바로 컵이나 텀블러를 탁자가 아닌 소파에 올리는 것이다. 소파에 앉아 바로 음료를 마시기 편하다는 이유에서 묵인해 왔지만, 그 덕에 밝은 상아색이었던 소파는 어느새 색을 잃었다.

매일 컵을 올리는 자리에는 물 얼룩부터 커피 자국, 심지어는 탄산음료가 튄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았다. 얼룩을 닦아보려고 물티슈를 동원해 봤지만, 얼룩은 더 퍼지고 말았다.

소파를 새로 사려니 비용이 부담이고 작은 얼룩 때문에 전문 세탁 업체를 부르려니 번거로웠다.

그러다 한 숏폼 영상에서 외국인이 습식 청소기로 차량 시트를 청소하는 영상을 봤다. 스팀이 닿는 순간 때가 빠지는 장면이 '연출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곧장 '저 제품이라면 내 소파도 새것처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찾다 보니 생각보다 이미 많은 습식 청소기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었다. 그중에서 소파 얼룩을 말끔히 지워내 줄 믿을 만한 제품을 찾았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로 얼룩을 제거하는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비쎌의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를 선택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다. 비쎌은 150년 가까이 청소가전 사업에만 집중해 온 글로벌 홈클리닝 전문 브랜드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 바닥 관리 가전 1위, 유럽 포터블 딥 클리너 1위 기업이다. 한국에는 '국내 시장 습식 청소기 1위'를 목표로 올해 3월 진출했다.

비쎌의 여러 청소기 제품 중 얼룩 제거에 특화된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를 구매했다. 비쎌에는 습식 청소기 외에도 진공 물걸레 청소기 등이 있다.

'지저분한 카펫 청소부터 소파에 묻은 얼룩자국까지 스팀과 습식으로 한 번에'라는 홍보 문구도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

향후 사후관리(A/S) 등을 고려해 비쎌 공식 네이버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구매했고 이틀 만에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를 여니 △본체 △헤드 브러시 3종 △포뮬라(세제) △바퀴 △호스 세척 툴이 들어있다.

조립은 기기를 옆으로 기울여 동봉된 바퀴를 하단 구멍에 끼우면 끝이 난다. 그 뒤에는 전원선을 꽂고 물탱크에 물과 세제를 채우면 된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 ⓒ News1 이민주 기자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에는 물탱크처럼 보이는 것이 두 개가 있는데 제품을 정면에서 봤을 때 앞쪽에 있는 것이 오수탱크이고 뒤쪽에 있는 것이 물탱크다. 오수탱크와 물탱크 모양이 다르고 물탱크에는 물과 세제 투입 권장량 표시가 있어 구별이 어렵지 않다.

물탱크를 채웠으면 호스에 원하는 헤드 브러시를 끼우고 전원 다이얼을 돌리면 된다. 조작부는 전면 상단에 다이얼 모양으로 된 부분이다. 다이얼을 △꺼짐 △스팀워시 세척모드 △스팀모드 △일반 세척모드 순으로 돌려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모드가 있는 방향으로 다이얼을 돌리면 즉각 켜지고 스팀워시나 스팀 모드를 쓰는 경우 최초 30초 정도 예열을 기다려야 한다. 다이얼 우측에 스팀 표시등이 있어 준비가 완료되면 주황색 불이 켜진다.

불빛이 들어오면 헤드 브러시를 오염 부위를 향해 놓은 뒤 아래 분사 버튼을 꾹 누르면 스팀이 나온다. 헤드 위쪽으로 흡입이 되고 바로 아래 세척 솔이 있으며 그 아래에서 물과 스팀이 분사되는 방식이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를 단 5분 사용해 화장품 얼룩을 제거한 모습ⓒ News1 이민주 기자

소파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12㎝ 헤드 브러시를 키운 채로 스팀워시 세척모드를 사용했다. 얼룩이 작거나 오염부 표면이 좁은 경우 7㎝ 헤드 브러시를 사용하면 된다. 스팀워시 세척모드는 스프레이와 스팀이 같이 나가는 모드다.

얼룩 부위에 헤드를 대고 분사 버튼을 눌러 스팀을 충분히 쏜 후에 버튼에서 손을 떼고 솔로 문지르는 식으로 얼룩을 제거했다. 오염이 심한 부위에는 스프레이 없이 스팀만 분사되는 '스팀 기능'만 사용해 때를 미리 불린 뒤 다시 스팀워시 세척모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얼룩이 지워질까' 반신반의했는데 단 몇번의 브러시 질로 얼룩이 사라져 허무할 지경이다. 블러셔, 파우더 등 화장품 잔여물이 잔뜩 묻은 파우더룸 의자 쿠션의 얼룩도 별도의 세제 없이 말끔히 지워졌다.

특히 스팀워시 모드를 사용한 직후에는 수분감이 있어서 색이 탁해 보이지만 완전히 마르고 나면 더 깨끗해진다. 청소를 끝내고 뿌옇게 변한 오수통을 보면 '오염이 이렇게 심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개운한 마음마저 든다.

커튼 등에 사용할 때는 커튼을 봉에서 분리해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것이 오염 제거에 더 효과적이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로 소파 얼룩을 제거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사용하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표면 오염뿐 아니라 내부 진드기나 세균까지 세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기를 침대 매트리스 등에도 사용했는데 맨눈으로는 깨끗해 보였던 매트리스를 구석구석 닦고 나니 누런빛의 뿌연 물이 나왔다.

또 흙으로 더러워진 운동화에 스팀을 쏴서 오염을 제거하는 방법도 종종 사용했다. 딱딱하게 굳은 진흙은 스팀으로 쏴서 풀어준 다음 스팀워시 모드로 닦아내면 말끔하게 지워진다.

스팀 기능 없이 물 스프레이만 되는 세척모드의 경우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는데 소스가 흐른 자국을 바로 닦아낼 때 등 일반적인 가벼운 오염 제거에는 탁월하게 작용했다.

청소기 작동 반경은 세척 호스(1.5m)와 전원코드길 이(4.5m)를 합해 6m 정도다. 제품 무게는 6㎏이다.

구매 전에는 몰랐던 용도였던 주방 및 화장실 청소에도 2회가량 사용했다. 국물과 음식물이 눌어붙은 인덕션 위에 스팀을 분사해 깨끗이 흡입했다.

소파나 침대 등에 사용하는 헤드를 화장실에 사용하는 것이 꺼려졌으나 3개 브러시 중 '다중 표면 헤드브러시'를 화장실에 사용하는 것으로 해두고 깨끗이 세척해 사용했다.

타일에 사용해 줄눈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처럼은 사용하지 않고 주로 좌변기를 한번 씻어낸 다음에 소독하는 차원으로 스팀을 분사했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로 얼룩을 제거하기 전(위)과 후(아래) ⓒ News1 이민주 기자

다만 청소기인 만큼 소음은 다른 가전에 비해 큰 편이다. 여느 진공청소기에서 나는 모터 회전 소리가 난다. 그러나 사용 시간이 15~20분 정도로 길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듣기에는 그리 크지 않은 정도다. 이웃을 위해 늦은 밤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 95도 고온 스팀으로 아이 물건이나 침구 등을 살균해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보니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침 자국이나 소변 흔적, 털이 뭉친 카펫이나 바닥 등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제품 출시가는 53만 9000원이고 공식 몰 등에서 할인을 받아 구매할 경우 전용 세제를 포함해 47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 오수통 ⓒ News1 이민주 기자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