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소스형태 '김치 렐리쉬' 美서 통할까?…식품업계 성공 여부 '주목'

파스타 등 활용 범위 넓어…소스로 한식 저변 확대 가능 '기대감'

풀무원의 신제품 렐리쉬(Relish)/사진제공=풀무원ⓒ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풀무원이 새롭게 선보인 '김치 렐리쉬(Relish)'가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식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렐리쉬는 파스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 형태여서 활용 범위가 넓다. 성공한다면 한식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소스 제품으로 더 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풀무원 입장에서도 두부와 누들에 집중된 매출을 다변화할 수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매출 편중'에 따른 사업 리스크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美 시장 주력 제품 두부·누들에 '김치' 추가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소스 형태 김치 렐리쉬(Relish)를 미국에 출시했다. 지난해 내놓은 전통김치에 이은 두 번째 김치 제품군이다.

풀무원이 김치에 힘을 주는 이유는 미국 매출 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미국법인 매출 대부분을 두부와 누들에서 얻었다. 두부는 현지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한 덕분이다. 미국 전역에 두부를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동부·서부에 두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는 미국 법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매출 657억원과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30년 가까이 이어온 적자 행진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두 제품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화에 나선다. 특정 사업군 실적이 부족할 경우 다른 분야로 만회하기 위해서다.

풀무원도 전북 익산에 수출 전문 김치 공장을 세우고 매출군 다변화를 택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통김치 톡톡김치에 이어 렐리쉬까지 미국에 수출하며 제품군 확대에 성공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로 쌓은 신선식품 유통망과 노하우가 발효식품 김치 역량으로 이어졌다"며 "미국 전역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풀무원)ⓒ 뉴스1

◇ 전통김치에 이은 소스 형태 '렐리쉬' 출시

풀무원이 이달 출시한 렐리쉬는 전통김치와 다른 소스 형태다.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와 고추의 황금 비율 배합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내놓은 톡톡김치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면 렐리쉬는 미국인을 위한 제품이다.

풀무원은 현지인들이 김치 자체를 즐기기보다 향신료 개념으로 애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렐리쉬를 개발했다. 미국인은 브레이즈(미국식 찜 요리)에 색다른 풍미와 이국적인 맛을 내기 위해 김치로 만든 조미료를 넣기도 한다.

일단 현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올해 9월까지 미국 김치 수출액이 1746만달러로 지난해 전체(1480만달러) 실적을 넘어선 이유다.

대형 오프라인 판매망도 확보했다. 미국 유통업체 알버슨(Alberson)과 세이프웨이(Safeway)에서 렐리쉬 판매가 시작됐다. 풀무원이 기존 두부와 누들 판매 노하우를 김치와 렐리쉬에 접목해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누구나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김치를 개발했다"며 "전통김치뿐 아니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