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의류업체까지 '너도나도' 웹드라마…"가성비 최고"
"규제 적어 기업 의도 마음껏 반영…전세계 노출"
홈쇼핑과 협업 콘텐츠까지 등장…'웹드라마 기획전' 시도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기업들이 드라마 협찬(PPL)에서 벗어나 직접 웹드라마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송 광고에 비해 규제가 적고 비용 대비 효과가 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 광고 모델인 배우 이준기, 가수 찬성(2PM), 이특(슈퍼주니어), 황치열, 찬열(EXO), 세훈(EXO) 등 총 6인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퀸카메이커'를 공개했다. 앞서 제작했던 첫번째 웹드라마인 '첫 키스만 일곱번째'가 1억뷰라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또 다시 제작에 나섰다.
'퀸카메이커'는 한국에서 네이버 TV캐스트, 페이스북, 유튜브의 롯데면세점 공식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데, 1화 '운명적인 만남'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8일 현재 약 33만, 페이스북은 20만뷰를 기록했다.
특히 영어와 일어, 중국어 자막을 넣은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각각 107만뷰, 32만뷰, 3.6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합치면 170만뷰를 훌쩍 넘는다. 중국의 온라인·SNS 채널인 소후, 웨이보, 웨이신의 구독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동아오츠카가 제작한 오로나민C트콤 '황제성, 이생기봐라?'의 풀버전은 유튜브에서 447만뷰 등 페이스북을 포함한 총 조회 수가 530만뷰였다. 올해의 한국광고학회 광고상 온라인·모바일 부문 금상, 서울영상광고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동아오츠카는 신제품 '포카리스웨트 이온워터'를 알리기 위해'이채움은 온에어중'을 제작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직접 웹드라마에 나서는 연이어 이유는 TV 광고에 비해 비용은 적게 드는 반면 규제가 적어 기업의 의도를 마음껏 반영할 수 있어서다. 페이스북은 조회 수가 많아지면 타깃콘텐츠 광고에 뜰 수도 있다.
TV 광고의 경우 직접 광고는 시간이 짧고 돈이 많이 든다. 간접 광고인 PPL은 방송규정에 따라 노출 시간 등의 제약을 받는다. 방송법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간접광고는 상표, 로고 등의 노출 시간을 해당 방송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5를 초과하지 않아야한다.
반면 웹드라마는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원하는만큼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는 무리한 '끼워넣기'가 아니라 원하는 곳과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감도 훨씬 적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점도 매력이다. 동아오츠카의 '이채움은 온에어중'은 '황제성, 이생기봐라'의 성과를 볼 때 굳이 TV 광고만큼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작됐다. 유튜브뿐 아니라 미국 여성채널 브랜드 '라이프타임'에 방송돼 인기 프로그램이나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의 PPL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동아오츠카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퀸카메이커'에 앞서 공개된 '첫 키스만 일곱번째'는 제작비에 총 5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면세점이 사치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TV 광고를 자제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신문, 온라인, 잡지 등에 국한됐던 마케팅 영역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기존 광고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두타면세점 광고 모델로 선정된 배우 송중기의 모델료는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지만 모델컷과 일부 이벤트 행사에 동원됐다. 배우 전지현 역시 신세계면세점 모델로 발탁돼 10억원대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모델컷 외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에 반해 롯데면세점은 한 편의 웹드라마에 한류 스타 6명을 대거 출연시켜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차별화를 꾀했다. 모델마다 다르지만 계약 안에 웹드라마 출연 등의 활동을 비교적 낮은 모델료에 모두 포함시켰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웹드라마의 활용 범위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CJ E&M 온스타일과 서핑 브랜드 배럴,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와 협업한 웹드라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에는 CJ오쇼핑이 상품 기획 및 유통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TV홈쇼핑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다는 점을 감안해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일종의 '웹드라마 기획전'으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설명에 노출된 링크를 통해 드라마에 나온 제품은 CJ몰에서 살 수 있도록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더 체계적인 홍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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