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객 급증하는데…10명 중 9명 수도권, 전남은 5년째 최하위

2025년 외국인 환자 49만 명·총지출 12조 5000억 원에도 지방 외면
조계원 의원 "의료관광 경제효과, 수도권에만 머물러선 안 돼"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6)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거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으나,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가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지난 2023년 25만 3309명에서 2024년 40만 4871명, 2025년 49만 3128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한국관광공사가 홍보·마케팅 성과 지표로 관리하는 비즈니스센터 회원 중심 집계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산하는 외국인 환자 현황과는 대상 범위 등에 차이가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준 2025년 외국인 환자는 201만 1822명이다.

수도권 방문 비율 91.2% 폭증…전남, 5년 연속 최하위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별 편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한 외국인 의료업종의 시·도별 방문 비율을 보면 수도권 비중은 지난 2021년 72.9%에서 2025년 91.2%로 높아졌다. 외국인 의료업종 방문 10건 가운데 9건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반면 전남은 5년 연속 방문 비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0.0%대에 머물렀다.

소비액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서울의 외국인 의료업종 건당 소비액은 지난 2021년 25만 원에서 2025년 50만 30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남은 13만 3000원에서 8만 1000원으로 오히려 줄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수도권 평균인 21만 60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8.23 ⓒ 뉴스1 유승관 기자
22조 원대 생산유발 효과 발생…"지방 분산 체류형 모델 마련해야"

의료관광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총지출액은 12조 5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의료지출은 3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0조 5000억 원, 생산 유발 효과는 2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조 의원은 물리적 의료 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의료관광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가 수도권에 편중되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물리적 의료 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의료관광의 막대한 경제적 혜택이 수도권에만 머무르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관광의 수혜와 낙수효과를 지방으로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의 풍부한 휴양·관광 자원과 결합한 체류형 모델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