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간 한국인 105만명 '역대 최대'…관광 소비는 6.3% 줄었다
2025년 방문객, 전년比 11.82%↑…문화관광객도 36.1% 증가
로마·베네치아 넘어 알프스·호수·소도시로 여행지 확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난해 이탈리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0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행객들의 발길도 로마·피렌체·베네치아 등 기존 주요 도시를 넘어 북부 알프스와 호수, 소도시 등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2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워크숍 이탈리아 2026'을 열고 한국 시장의 최신 관광 통계와 주요 정책·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탈리아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105만 5418명으로 전년 대비 11.82% 증가했다. 2019년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여행 시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7~8월에 집중됐던 수요가 9~11월로 분산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월별로는 7월 방문객이 가장 많았지만 9월과 11월에도 높은 수요가 이어졌다.
7월 한국인 관광객의 숙박일수는 18만 3000박, 관광 소비는 4800만 유로(약 747억 원)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화관광을 선택한 한국인도 크게 늘었다. 문화관광객은 10만 8000명, 숙박일수는 110만 박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웰니스 관광의 범위도 해안 지역에서 북부 호수 지역으로 확대됐다.
호수 지역 객실 점유율은 54%까지 올라 전국 평균 성장률의 약 2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방문객 증가가 체류와 소비 증가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한국인의 총숙박일수는 235만9000박, 관광 소비액은 3억4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입국자 수는 100만명이 넘었는데 총숙박 일수가 235만"이라며 "환율 등에 이유와 개별여행 수요 파악이 안 된 이유로 방문객 수는 늘었는데 체류하는 일자 그리고 가서 쓰는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이탈리아 내 여행 동선도 다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라치오주가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베네토주 22%, 토스카나주 18.5%가 뒤를 이었다. 로마·베네치아·피렌체 등 기존 주요 도시권이 전체 한국인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북부 산악·호수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부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올림픽을 전후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등 개최지에 집중됐던 관심이 대회 이후 알프스 하이킹과 북부 호수 등 봄·여름 관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소도시 관광 육성에도 나섰다.
인구 5000명 미만의 관광 특화 소도시를 대상으로 관광기금을 투입해 접근성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전기 미니버스, 캠핑·아웃도어 시설, 지역 축제, 전통 장인 및 미식 체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관광청은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인근 소도시를 연결하는 '슬로우 투어리즘' 확대를 통해 체류 기간과 현지 소비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김 소장은 "이탈리아는 거점 도시를 통해 나갈 수 있는 소도시들이 굉장히 많다"며 "한국 여행객들이 이탈리아의 그런 장점을 100% 활용해서 소도시 방문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날 한국어로 연설하며 양국 관광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가토 대사는 "현재 한국의 관광 매력이 K-컬처에 많이 기반하고 있는데, 대중문화나 트렌드에 기반한 요소들은 유행에 따라 빠르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탈리아와 한국이 함께 협력하여 양국의 관광 매력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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