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 D-321, 숙박 공급에 학교·성당 동원…"냉방·안전 산 넘어 산" [숙박 없는 K-관광]②

50만~100만 집결 예고…학교 20만·홈스테이 3만 수용 계획 추진
정부, '숙박점검 TF' 가동…바가지요금·일방적 예약 취소 방지

사진은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이동하며 평신도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6 ⓒ 뉴스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2027년 8월 3일.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서울시, 대회 조직위원회가 호텔부터 학교·성당·홈스테이까지 숙박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현재 제시된 대책 상당수가 목표 수용 인원과 이론적 수용 용량을 바탕으로 구상된 단계인 만큼 1년 남짓 남은 기간 실질적인 현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 보완책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와 서울시, 조직위가 마련한 숙박 대책은 호텔을 넘어 대체 시설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각 시설의 수용 규모가 실제 확정된 배정 물량이라기보다는 향후 추진 목표치에 해당해 현장 환경 조성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

사진은 지난 2025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카톨릭 신자들이 '평화와 화해의 미사'에서 외부 모니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보며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5.3.6 ⓒ 뉴스1 송원영 기자
50만 명 등록에 최대 100만 명…호텔 6만 실 넘어 대체 자원 활용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WYD 서울 본대회에는 외국인 40만 명, 내국인 10만 명 등 총 50만 명의 순례객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참석 폐막미사 등 주요 행사에는 최대 70만~80만 명, 행사 전체로는 10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일 전망이다.

현재 서울의 관광숙박업 객실(6만 1723실)은 기존 일반 관광객 수요만으로도 평시 가동률 85% 이상의 포화 상태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1만 694실)과 생활숙박시설 등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등록 객실 전체를 행사 참가자 전용으로 탄력 전환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따른다.

도시민박 현장에서는 규제 문턱 완화 요구가 나온다.

정대준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협회 사무국장은 "공동주택관리규약이 없는 다세대·다가구주택까지 주민 동의서를 요구하는 행정 규제가 신규 공급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내국인 대상 도심 공유숙박 제도도 법적 기반이 명확지 않아 수요 흡수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 역시 올해 3월 서울시교육감 접견 당시 "외국인 청년의 10~20%만 홈스테이를 이용하고, 나머지 30만~40만 명은 공공시설이나 단체 숙박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육청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학교 20만·홈스테이 3만 수용 추진…냉방·위생·안전 대책 마련

조직위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체 숙박 대책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은 학교 시설이다. 서울 시내 초·중·고교 1346곳의 이론상 최대 수용 인원은 54만 명 수준이며, 조직위가 교육청에 요청한 실제 목표 수용 인원은 약 20만 명 규모다.

8월 한여름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학교를 숙소로 활용하려면 강당 확보 외에도 냉방 시설과 화장실·샤워·식수 등 위생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서울시의회 지원 특별위원회에서도 방학 중 돌봄교실 및 시설 공사 일정 조정, 학부모 동의, 시설 파손 대비 보험·계약 체계 사전 구축 등을 주요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조직위는 올해 2월부터 현장 실사를 진행하며 세부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

대규모 WYD에서 호텔 외 시설을 활용하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서도 학교 체육관 등 1626곳의 공공시설을 숙소로 활용해 약 29만명을 수용했다.

대체 숙박의 또 다른 축인 홈스테이는 서울대교구 233개 본당을 거점으로 3만명 수용을 목표로 모집 중이다.

호텔 부문에서는 신라스테이가 조직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16개 지점(4700여 실)을 활용해 주교단과 VIP 등 공식 대표단 숙박을 지원하기로 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대회 1년 앞두고 '숙박점검 TF' 가동…규제 완화·요금 안정화 집중

대회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현장 지원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무실과 관광 부서, 서울시가 함께 참여하는 '숙박점검 TF'를 구성해 숙박 수급 상황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숙박 현황을 정밀 점검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단기간 공급 확대가 용이한 도시민박업 제도 개선을 문체부에 지속 건의하는 한편, 대형 행사 시 우려되는 숙박요금 급등과 일방적 예약 취소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당한 사유 없는 예약 취소 방지와 요금 안정화를 위한 입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대회 전까지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유효 객실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