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行 30만원대 '유류할증료 폭탄'…짧은 추석, 단거리 여행 더 몰린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4개월만에 인상…장거리는 더 부담
발권 완료땐 추가 부담없어…유럽·미주 신규 예약 주춤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9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르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해외여행 시장에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예약을 마친 추석 여행객의 취소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9월 이후 들어오는 신규 예약을 중심으로 여행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짧아 장거리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인상까지 겹쳐 일본·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로의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하는 분위기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에 따라 매달 조정되는 항공권 부대비용으로, 노선 거리가 길수록 부담도 커진다.
이번 인상으로 장거리 여행객의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대한항공 기준 런던·파리 등 서유럽과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22만 5600원에서 32만 5500원으로 9만 9900원 올랐다.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19만 9800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뉴욕·워싱턴 등 미국 동부 노선도 편도 9만 4800원, 왕복 기준 18만 9600원이 오른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발권을 마친 추석 연휴 예약 건에서 대규모 취소나 변경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신규 예약 흐름에서는 가파른 오름세에 대한 부담감이 감지된다.
유류할증료가 전체 운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문의와 예약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올해 추석 해외여행 시장의 '단거리 쏠림'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에 불과해 긴 연휴가 이어졌던 지난해보다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장거리 항공권 가격까지 뛰면서 짧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예약 중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한다. 예약 비중 순위도 지난해 '동남아·일본·중국'에서 올해 '중국·일본·동남아' 순으로 바뀌었다.
노랑풍선의 추석 예약에서도 중국(37.1%)과 일본(30.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놀(NOL) 역시 국제선 발권 인원의 84.3%가 일본·동남아·중화권에 몰렸으며, 특히 일본 비중은 지난해 42.2%에서 올해 52.5%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장거리인 유럽과 미주는 각각 8.1%, 3.4%에 그쳤다.
교원투어 역시 일본(35.2%)과 중국(25.4%)이 상위권을 독식한 반면, 지난해 17.8%로 1위였던 베트남은 상위 5개 지역 밖으로 밀려났다.
여행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추석 당장의 수요를 뒤흔들지는 않겠지만, 추석 이후 가을 해외여행 시장 전체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은 유류할증료 등락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항공 공급이 증가하고 유류할증료 영향도 적어 예약 집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지는 리드타임이 길어 추석 수요 상당 부분이 이미 발권까지 마무리된 상태"라면서도 "향후 신규 예약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장거리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연휴와 비용 부담이 결합하면서 일부 장거리 수요가 일본·중국 등 근거리로 이동하거나 여행 시기를 미루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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