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시간이면 통영 앞바다"…남해안 가는 길 짧아졌다
섬에어 합류로 김포~사천 하루 왕복 2회→6회
사천공항서 통영·남해 40~50분…왕복항공권 15만 원대부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사천=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15분. 사천공항에 가까워지자 창밖 풍경이 달라진다.
산과 들 사이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이어진다. 비행기 아래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남해안 여행의 시작부터 색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남해안으로 가는 길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국내 지역항공사 섬에어가 '김포~사천' 노선에 취항하면서 기존 진에어 하루 왕복 2회에 섬에어 왕복 4회가 더해졌다. 현재 '김포~사천' 노선은 하루 왕복 6회, 총 12편으로 운항한다.
항공편이 늘면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도 넓어졌다. 사천공항을 거점으로 통영·남해·하동 등 경남 남해안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섬에어가 '김포~사천' 노선에 투입한 기재는 72석 규모의 ATR 72-600 터보프롭 항공기다.
프로펠러가 달린 기체가 처음인 승객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직접 탑승해 보니 기체는 작았지만, 1인당 좌석 너비가 비교적 여유가 있어 크게 답답하지 않다.
다만, 같은 노선의 다른 항공편보다 이착륙을 포함한 비행시간이 약 10분 정도 더 걸린다. 대신 탑승객 수가 적어 탑승과 하차 수속 과정이 비교적 빠른 것이 장점이다.
터보프롭기의 가장 큰 특징은 창밖 풍경이다.
일반 여객기보다 낮은 고도로 운항해 지상 풍경이 훨씬 가깝게 들어온다. 김포를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산과 들이 이어지고, 사천에 가까워질수록 다도해의 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사천공항에 내린 뒤에는 남해안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 편하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통영까지 약 40분, 남해와 하동까지도 40~50분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다. 거제와 창원 등도 1시간 안팎으로 연결된다.
항공편 확대는 여행 일정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김포~사천' 노선은 진에어가 하루 왕복 2회를 운항했지만, 섬에어가 왕복 4회를 추가하면서 하루 왕복 6회로 늘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항공편이 분산되면서 당일치기부터 1박 2일 여행까지 일정에 맞춰 선택하기가 수월해졌다.
사천공항은 지역 관광뿐 아니라 지역민의 이동에도 활용된다. 평일에는 비즈니스와 지역민 이동 수요가, 주말에는 사천과 남해안 관광 수요가 주요 이용층을 형성한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남해안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단순해진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진주역 등에서 다시 차량이나 버스로 갈아타야 하지만, 항공을 이용하면 사천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나 지역 교통으로 연결할 수 있다.
렌터카가 없는 여행객도 사천시와 연계한 시티투어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사천공항을 남해안 관광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지방공항 노선은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 이동과 비즈니스 수요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 관광 수요 역시 특정 계절이나 주말에만 몰리지 않아야 한다.
섬에어는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지역 간 이동망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김포~울산', '사천·울산~제주'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7년 완공 예정인 울릉공항 취항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ATR 72-600 기종은 짧은 활주로에서도 운항할 수 있어 지방공항과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항공 모델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섬에어 관계자는 "김포~사천 노선은 지역 수요를 반영해 출퇴근 시간대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항 일정을 구성했다"며 "수도권과 서부 경남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해 지역 주민은 물론 수도권 방문객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