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면 시작되는 역사여행…전국 '야행' 어디 갈까
수원부터 군산까지 밤길 따라 만나는 역사
기념공연·AR·미디어아트 등 체험형 콘텐츠 눈길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역사여행의 무대가 낮에서 밤으로 옮겨간다.
해가 지면 오래된 성곽과 관아, 근대문화유산에 조명이 켜지고 역사 해설과 공연, 체험, 야시장 등이 더해진다. 단순히 유적을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밤길을 걸으며 역사 속 이야기를 만나는 '야행'이 광복절 연휴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광복절을 포함한 연휴 기간 전국 주요 역사문화공간에서 야간 프로그램이 잇따라 열린다. 수원과 강릉에서는 국가유산 야행이 진행되고, 군산에서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야행이 열린다. 서울 서대문에서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역사문화축제도 마련된다.
경기 수원에서는 16일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 '2026 수원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행사로 방화수류정·화홍문·수원천부터 행궁광장·팔달문 일대까지 수원화성 곳곳에서 8가지 야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야경·야로·야사·야화·야설·야시·야식·야숙'을 주제로 성곽 야간 관람부터 역사 이야기, 공연, 전시,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수원화성을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상권을 연계한 콘텐츠 등이 마련돼 밤 산책과 역사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강원 강릉에서도 16일까지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명주동 일원에서 '2026 강릉국가유산야행'이 열린다. 밤을 테마로 한 8야 36개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광복절인 15일에는 강릉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0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오색 달빛 한복 패션쇼'도 열린다.
강릉대도호부관아라는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지역 청소년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방식으로, 국가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전북 군산에서는 14일~16일과 21~22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군산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다.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등 원도심 국가유산을 따라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듣고, 빛으로 꾸며진 야경과 지역예술인 공연, 체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국가유산 해설사'를 양성해 실제 야행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등 지역의 미래세대가 직접 역사여행에 참여하도록 했다.
역사를 보다 색다르게 만나고 싶다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행사는 14일부터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국가유산의 장소성과 역사 이야기를 프로젝션 매핑·미디어월·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로 풀어낸다.
다만 개최지는 지역별 일정이 다르다. 광복절 연휴에 바로 볼 수 있는 곳은 진주성 미디어아트 등이며, 강화 고려궁지 행사는 9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해가 진 뒤 성곽을 걷고, 옛 관아에서 공연을 보고, 근대문화유산 사이에서 빛과 이야기를 만나는 것 역시 역사를 여행하는 방법이다. 특히 한낮의 더위가 부담스러운 여름 여행객이라면 저녁부터 시작하는 야행을 활용해 낮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일정도 짤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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