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이곳'으로 떠난다…'쿨케이션' 뜨는 亞·태평양 여행지 7곳

한국인 5명 중 1명 "더 시원한 여행지 선호"
해외뿐 아니라 정선까지…기후의 매력으로 떠나는 휴가지들

파크로쉬 리조트 & 웰니스(부킹닷컴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여행 계획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다나 워터파크 같은 전통적인 여름 휴가지 대신 한낮의 더위를 피해 산과 숲, 고지대 등 상대적으로 서늘한 곳을 찾는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더위를 피해 떠나는 '쿨케이션'(Coolcation)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부킹닷컴의 '2026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약 5명 중 1명은 더 시원한 기후의 여행지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부킹닷컴은 이러한 선호를 반영해 한여름의 열기를 피해 자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쿨케이션 여행지 7곳을 소개했다.

금빛 동굴 속에서 만나는 한여름의 서늘함…정선

국내에서도 색다른 쿨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정선에서는 바다나 계곡 대신 땅속으로 향하는 이색적인 여름 피서가 가능하다.

화암동굴은 과거 금을 채굴하던 천포광산의 갱도와 천연 석회동굴이 하나로 이어진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관람로를 따라 실제 금광 갱도를 걸으며 금광맥의 발견과 채취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석회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석순과 석화, 유석폭포 등 독특한 동굴 생성물이 펼쳐지는 지하 공간에서 산업유산과 자연의 신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는 동굴 탐방은 지상의 무더위를 피해 평범한 피서지와는 다른 여름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정선의 자연 속에 자리한 파크로쉬 리조트 & 웰니스는 요가와 명상,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숙소다. 인도어·아웃도어 스파, 야외 자쿠지, 사우나 등을 갖췄다.

유칼립투스 향 따라 떠나는 호주의 겨울…블루마운틴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차로 약 90분 거리에 위치한 블루마운틴은 웅장한 사암 절벽과 깊은 계곡, 광활한 유칼립투스 숲이 어우러진 호주의 대표적인 산악 여행지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자리해 한국의 여름철에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 속에서 산악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폭포와 탁 트인 계곡 전망으로 유명한 웬트워스 폴스(Wentworth Falls)를 비롯해 고풍스러운 주택과 정원, 상점과 카페가 어우러진 류라(Leura), 에코 포인트 전망대에서 세 자매봉(Three Sisters)을 조망할 수 있는 카툼바(Katoomba) 등 다양한 명소가 자리해 있다.

숙소를 찾는다면 웬트워스 폴스에 위치한 폴스 마운틴 리트릿 블루 마운틴스(Falls Mountain Retreat Blue Mountains)가 있다. 웬트워스 폴스의 산책로 입구와 가까워 주변을 둘러보기 편리하다.

야생동물과 제철 미식이 기다리는 대자연의 섬…태즈메이니아

호주 남쪽에 자리한 태즈메이니아에서는 눈 덮인 산과 빙하호, 야생동물, 제철 미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겨울철 크레이들 마운틴(Cradle Mountain)과 도브 호수 일대에서는 설산과 빙하호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공원 곳곳에서 웜뱃과 왈라비 등 야생동물을 마주할 기회도 있다. 인근 야생동물 보호시설인 데블스 앳 크레이들(Devils@Cradle)에서는 섬의 상징인 태즈메이니아데블을 가까이 관찰하며 태즈메이니아의 독특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대자연을 만끽한 뒤에는 겨울철 제철을 맞은 블랙 트러플과 굴, 가리비 등 신선한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보며 섬의 깊은 풍미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모이나(Moina)에 자리한 타이니 이스케이프 크레이들 밸리(Tiny Escapes Cradle Valley)는 크레이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어 자연 속에서 머물기 좋은 숙소다.

힐튼 퀸스타운 리조트 앤 스파(부킹닷컴 제공)
설산의 짜릿함과 호숫가의 낭만…뉴질랜드 퀸스타운

와카티푸 호수(Lake Whakatipu)와 서던알프스(Southern Alps)의 장엄한 산세가 어우러진 퀸스타운은 설경과 겨울 액티비티, 와인과 미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이면 눈 덮인 산봉우리와 푸른 호수가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며, 코로넷 피크(Coronet Peak)와 더 리마커블스(The Remarkables) 등 인근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와카티푸 호수를 가로지르는 경관 크루즈에 올라 설산을 색다른 각도에서 감상하거나, 인근 깁스턴(Gibbston)을 비롯한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와인 산지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와 현지 요리를 맛보는 것도 퀸스타운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다.

와카티푸 호수의 프랭크턴 암(Frankton Arm) 기슭에 자리한 힐튼 퀸스타운 리조트 앤 스파(Hilton Queenstown Resort & Spa)는 호수와 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숙소로, 실내 온수 수영장과 스파 등을 갖췄다.

구름 아래 초록빛 계단식 논…베트남 사파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사파에서는 선선한 고원 기후와 구름에 둘러싸인 산세, 층층이 이어지는 계단식 논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8월에는 므엉호아 계곡(Muong Hoa Valley)을 따라 펼쳐진 계단식 논이 초록빛에서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고, 산허리를 감싸는 구름과 안개가 더해져 사파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케이블카를 타고 베트남 최고봉인 판시판 산(Mount Fansipan)에 올라 산과 계곡을 내려다보거나, 산악 마을과 전통 시장을 둘러보며 현지 소수민족의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다. 베트남 저지대의 무더위를 피해 고원 특유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파 중심부의 호텔 드 라 쿠폴 - M갤러리(Hotel de la Coupole - MGallery)는 판시판 산 케이블카와 연결돼 이동이 편리한 숙소다.

안개 어린 차밭과 실론티의 향…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스리랑카 중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누와라엘리야는 해발 약 1868m의 고지대 특성상 해안 지역보다 한층 선선한 기후를 보인다.

완만한 산비탈을 따라 펼쳐진 차밭과 안개가 드리운 능선, 곳곳의 폭포가 어우러져 스리랑카의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자연경관을 형성한다. 차밭에서는 찻잎을 수확하는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일부 차 공장에서는 수확한 찻잎이 건조되고 가공되는 과정을 살펴본 뒤 고지대에서 생산된 차를 시음할 수 있다.

도심 인근의 그레고리 호수(Lake Gregory)에서는 잔잔한 수면과 주변의 푸른 언덕을 감상하며 자연과 차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더 램프(The Ramp)는 그레고리 호수에서 약 2.4km 거리에 있다. 주변 자연 명소를 둘러본 뒤 쉬어가기 좋은 숙소로 정원과 테라스,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14㎞ 물길 따라 걷는 초록빛 여름…일본 아오모리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에서는 짙은 신록 사이로 흐르는 물길과 폭포가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표 명소인 오이라세 계류는 도와다호에서 약 14㎞에 걸쳐 이어지는 계곡으로, 이끼 낀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류와 크고 작은 폭포,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다.

여행객들은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숲과 물소리에 집중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곳곳의 자연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북적이는 도심과 익숙한 휴양지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적한 여름을 보내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츠타 온센 료칸(Tsuta Onsen Ryokan)은 오이라세 계류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전통 온천 료칸이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천연 온천에서 계류 산책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