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속 부진' 여행업계 삼중고…비상경영·이익 급감 '직격탄'

해외관광객 10% 감소…고환율·유류할증료 부담에 여행 심리 위축
모두투어 6월 송객 31%↓…패키지 줄고 FIT 늘며 수익성 악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6일 인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2026.7.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6월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예약이 둔화한 가운데 모두투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업계 1위 하나투어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6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00만 472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22만6396명)보다 10% 감소했다. 업계는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며 여행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 비상경영 체제 돌입…6월 송객 감소

모두투어는 최근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기임원 보수는 20%, 본부장은 15%, 미등기임원은 10% 각각 삭감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과 보직 조정 등 비용 절감 조치도 함께 추진한다.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공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3억 3955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억 3250만 원으로 64.4%, 당기순이익은 45억 6560만 원으로 32.6% 각각 줄었다.

6월 실적도 부진했다. 패키지와 항공권을 합한 전체 송객 인원은 6만 213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1% 감소했다. 패키지 송객은 4만 3267명으로 28.0%, 항공권 판매는 1만 8872명으로 37.4% 각각 줄었다.

6월 실적도 부진했다. 패키지와 항공권을 합한 전체 송객 인원은 6만213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1% 감소했다. 패키지 송객은 4만3267명으로 28.0%, 항공권 판매는 1만8872명으로 37.4% 각각 줄었다.

모두투어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배경으로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유가 변동, 중동 지역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주요 경영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게 됐다"며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류할증료 인하 이후 겨울 성수기를 중심으로 유럽·미주 등 장거리와 동남아 지역에서도 예약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는 유류할증료 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환율과 중동 지역 상황 등 대외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수요 변화에 맞춘 상품 운영과 운영 효율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카운터에서 시민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 2026.4.19 ⓒ 뉴스1 김민지 기자
하나투어도 영업이익 58.6% 감소 전망…FIT 늘고 패키지는 줄어

업계 1위 하나투어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이 1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58.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채널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개별여행(FIT)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패키지 송출객은 45만 명으로 2% 감소했다.

업계는 개별여행 확대가 여행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어비앤비와 트립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별여행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반면,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여행 수요는 둔화하고 있어서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일본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송출객 수 기준 동남아를 앞질렀다. 반면 유류할증료 부담이 큰 장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매출은 선방했지만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위축된 수요는 6월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교원투어도 비용 절감…"하반기 어려운 국면 지속"

교원투어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 5월 한시적으로 주 4일 단축근무를 시행했다가 6월 말 종료하고 현재는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인하 기조를 보이면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됐지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결렬되면서 향후 유류할증료가 다시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하반기 업황은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근거리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중국·일본 노선 확대 등에 힘입어 단거리 중심의 해외여행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