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배 올려 팔고 욕설 취소"…BTS 아미 울리는 부산 숙박업체들

관광공사에 해외 팬들 예약 피해 신고 잇따라
"부산 관광 브랜드 훼손 사례 모니터링·계도 강화"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이틀 앞둔 10일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 도로변에 BTS 배너가 내걸려 있다. 2026.6.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예약 확인 메시지를 보냈더니 욕설과 함께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앞두고 전 세계 팬덤 '아미'들이 부산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들뜬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황당한 숙박 꼼수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해외 팬들이 직접 한국관광공사에 불만을 접수하면서, 5배 폭리와 욕설 응대 등 일부 숙박업소의 부당한 영업 행태가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10일 뉴스1이 입수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BTS 부산 콘서트와 관련해 접수된 관광불편신고에는 일본, 대만, 미국, 필리핀, 중국 등 다국적 해외 관광객의 호소가 포함됐다.

"1월 예약 취소되더니, 같은 방이 5배 가격에"

가장 두드러진 유형은 사전 예약을 취소시킨 뒤 같은 방을 고가에 재판매하는 행태였다.

한 일본인 아미는 "BTS 부산 콘서트 기간인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플랫폼을 통해 1월에 예약했는데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사유로 취소 요청을 받아 취소했다"며 "이후 새로운 숙박시설을 찾던 중 해당 호텔의 빈방이 있음을 알게 됐고, 1월 예약 시보다 약 5배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일본인 아미 역시 "BTS 부산 콘서트 관련으로 플랫폼을 통해 1월에 예약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됐고, 같은 객실이 예약 시점보다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필리핀 아미는 "1월에 예약했는데 최근 플랫폼으로부터 만실 사유로 예약 취소와 캐시 보상을 제안받았다"고 신고했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이틀 앞둔 10일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외국 팬들이 좌석배치도를 살펴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윤일지 기자
"예약 확인 메시지 보냈더니 욕설과 함께 취소"

외국인 아미를 향한 부적절한 응대 사례도 접수됐다.

한 일본인 아미는 "BTS 부산 콘서트 기간 중인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플랫폼을 통해 예약 후 메시지로 취소되는 일이 없는지 물었더니 욕설과 함께 예약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일본인 아미는 "2026년 1월에 예약했는데 만실 사유로 예약 취소를 요구받았으나 이용일까지 시간이 남아 취소하지 않았다"며 "6월에 예약 사이트를 통해 빈방을 확인 후 플랫폼을 통해 호텔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없다"고 호소했다.

대만 아미는 "BTS 부산 콘서트 기간인 6월 11일부터 이용하고자 예약했는데 과도하게 인상된 요금에 환불 불가 조건이며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 예약 취소 및 환불을 희망한다"고 신고했다.

"국내 플랫폼은 막고 해외 플랫폼만 10배"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의도적 폭리 정황도 드러났다. 한 내국인 신고자는 "BTS 콘서트 기간을 국내 플랫폼은 예약을 막아 놓고 해외 이용객이 많은 플랫폼은 기존 숙박 요금의 10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내국인이 접수한 신고에서도 폭리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기존 숙박 요금의 6배 이상으로 판매한다", "99만 원에서 13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행 2주를 남기고 BTS 공연을 이유로 기존 숙박 요금의 약 71%에 준하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취소한다고 안내받았다" 등 콘서트를 빌미로 한 가격 인상 사례가 줄을 이었다.

폐업을 통보한 뒤 다른 플랫폼에서 더 높은 가격에 다시 판매한 사례도 신고됐다.

한 내국인 신고자는 "예약 후에 폐업으로 문자를 받았지만 다른 플랫폼에 기존 숙박 요금보다 높은 금액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관광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는 사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실제로 계도에 나서지만 강제력이 없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욕설과 관련한 업소는 관광불편신고 이후 파악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경찰 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