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 된다"…괌, 한국인 관광객 잡기 위한 '파격 카드'

환율·유류세 부담에 여행 수요 위축
관광청·호텔업계, 비용 절감 혜택으로 여름 성수기 반등 노려

괌 바다 전경(괌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가족 휴양지의 대명사'로 통하던 괌 여행 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의 성장 속에 환율 1500원 돌파, 역대 최고치인 유류할증료 부담까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한국인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위기감이 커지자 현지 관광청은 유류세 직접 지원을, 리조트들은 시내 맛집까지 무료로 열어주는 이색적인 생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환율 1500원·유류세 최고치… 단단하던 '괌 수요' 꺾였다

9일 괌정부관광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괌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9만81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4월에는 태풍 신라쿠 여파와 항공편 운영 차질이 더해지면서 PIC 괌의 한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46% 줄었으며, 5월 역시 약 50% 감소가 예상되는 등 6~7월 예약 추이도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 같은 수요 감소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한국발 괌 항공편이 축소된 상황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 분산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해 현지 체류 비용 부담이 커졌고,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올해 5월 기준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여행 경비 완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관광청, 유류할증료 지원 등 파격 마케팅 가동

상황이 이렇자 괌정부관광청은 대한항공, 하나투어 등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해 한국인 여행객에게 1인당 최고 10만원 상당의 유류할증료를 직접 지원하는 이례적인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아울러 항공 특별 운임, 유아·아동 항공권 혜택, 호텔 숙박 할인 등을 연계해 방어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최대 스포츠 박람회(SPOEX) 참가 및 현지 마라톤 대회, 요가 페스티벌 등을 통해 스포츠와 웰니스 중심의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지 리조트·골프장, 외부 연계 및 가성비 다변화로 승부

현지 숙박 및 골프 시설들도 이용객 편의와 비용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 중이다.

PIC 괌은 기존 호텔 내로 한정됐던 식사 혜택(골드패스)을 투먼 시내의 주요 레스토랑(비치인쉬림프, 토니로마스, 자메이칸 그릴)까지 확대해 추가 비용 부담을 줄였다. 또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7~8월 성수기에도 객실 요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영민 PIC 괌 한국영업이사는 "숙박과 식사, 액티비티를 포함한 전체 여행의 실질 비용을 낮춰 한국 여행객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호텔들도 시설 개선과 특화 프로그램으로 대응하고 있다. 힐튼 괌 리조트&스파는 프리미어 타워 리노베이션을 완료했고, 리가로얄 라구나 괌 리조트는 요가와 줌바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호텔 닛코 괌은 전 객실 오션뷰와 대형 워터슬라이드를 앞세워 가족 단위 방문객을 공략하고 있다. 소노 골프 괌은 캐디피와 카트비 없이 그린피만 부과하는 운영 방식으로, 고환율 요인에 비교적 덜 민감한 골프 수요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괌정부관광청은 한국인 방문객의 재방문율이 5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충성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항공 운임 안정화와 환율 변동 추이가 향후 수요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의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