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랏빛 특수' 부산 외곽도 들썩…'없던 관광 수요' 터졌다
기장 리조트 외국인 투숙 비중 0.2%→42% 급증
공연장 밖으로 번진 아미노믹스…포항도 신바람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던 부산 외곽 지역까지 전 세계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들의 방문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해운대나 광안리 등 대표적인 관광 거점을 넘어, 주로 내국인들이 조용히 휴식을 위해 찾던 기장군 등 외곽 리조트들까지 보라색 물결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초대형 콘서트가 지역 관광의 지리적 경계를 자연스럽게 넓히며 새로운 낙수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앞두고 기장군 등 외곽 지역을 포함한 주요 숙박 시설의 예약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은 곳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공연 기간(6월 11~13일) '마티에 오시리아'의 외국인 이용 객실 비중은 42%로 급증했다. 전년 동기(0.2%)와 비교하면 사실상 없던 수요가 완전히 새롭게 창출된 셈이다.
6월 한 달 기준으로도 외국인 이용 객실은 전년 대비 약 10배 뛰었으며 개별 관광객(FIT)이 무려 7.6배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전년에 없던 외국인 단체 관광객(76실) 수요까지 더해지며 공연 기간 사흘 연속 만실에 근접했다. 해당 리조트는 메인 공연장과는 거리가 있는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내국인 회원 중심으로 운영하는 '한화리조트 해운대'에도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주말엔 비회원도 투숙 가능하지만 평소 외국인 예약은 드물었던 곳임에도, 이번 공연 기간 외국인 객실 비중은 2.7%로 전년(1.3%)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방문객 전원이 개별 관광객(FIT)으로 채워졌으며, 이 기간 객실 요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금요일의 경우 오히려 소폭 낮춰 합리성을 띠었다.
두 리조트는 6월 11~13일 입실하는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보라색 쇼핑백에 부채, 김 스낵, 컵라면과 함께 공연장 이동 경로 및 인근 관광지 안내문을 담은 '웰컴 기프트'를 준비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장 인근과 주요 상권 호텔은 이미 포화 상태다. BTS '더 시티 아리랑'의 유일한 공식 파트너 호텔인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공연 기간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약 70%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예약량이 15% 증가했다. '소노문 해운대'는 100% 만실을 기록했고, '아난티' 측도 "예약 문의량이 전년 대비 2~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BTS 콘서트의 파급력은 부산을 넘어 인근 도시로도 뻗어가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놀월드 내에서 포항 홍보 캠페인을 열고, 포항의 대표 관광지와 BTS의 인연을 엮은 '서울포항부산 공연장' 연계 1박 2일 투어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BTS 고양(일산) 콘서트 당시 해당 지역 방문 외국인이 평소의 35배, 카드 소비가 38배 급증했던 바 있다. 이번 부산 공연 역시 이와 같은 폭발적인 경제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6월 5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는 팬 이벤트인 'BTS 더 시티 아리랑'이 병행 운영된다. 대규모 공연과 지역 관광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단순한 콘서트 개최지를 넘어 부산 전체가 거대한 'K팝 관광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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