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만350원' 공공숙박까지…BTS 공연에 호텔업계 外투숙객 3배↑
공연 발표 후 예약 문의 2~3배 증가…공연장 먼 기장 호텔까지 빈방 실종
호텔들 굿즈·포토존·외국어 서비스 강화…'숙박 넘어 축제 경험' 경쟁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부산 호텔가가 전례 없는 '만실'이 예상된다. 공연장 인근은 물론 외곽 지역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최대 8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산 주요 호텔업계에 따르면 공연 기간(6월 11일부터 13일) 기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웨스틴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아난티, 소노문 해운대 등의 예약률은 일제히 90% 이상을 기록 중이거나, 이미 만실을 달성했다.
공연 발표 직후 예약 문의가 폭증하면서 해운대권 핵심 호텔은 물론 기장에 위치한 리조트까지 사실상 빈방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의 급증이 눈에 띈다.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BTS THE CITY ARIRANG BUSAN)의 유일한 공식 파트너 호텔인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공연 기간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예약량도 15% 증가했다.
해운대권의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올해 4월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약 45% 수준으로 엔데믹 이후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호텔 부산은 약 28%포인트(p), L7 해운대 바이 롯데호텔은 약 19%p, 시그니엘 부산은 약 16%p 각각 크게 증가했다. 이들 롯데 계열 3개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무려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대 중심가의 소노문 해운대 역시 해당 기간 모든 객실의 예약이 전면 완료되며 100% 만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투숙률인 88%와 비교해 예약량이 12%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소노문 해운대의 외국인 투숙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파악됐다.
공연장에서 거리가 있는 기장 소재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난티 관계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을 통해 예약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으로는 국적 확인이 어렵지만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이미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약 문의량이 전년 대비 2에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발맞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시그니처 굿즈 패키지와 함께 가든, 오션풀, 호텔 외관 등에 빛과 테마 콘텐츠를 적용하고 뮤직비디오 상영, 포토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테마 다이닝 등을 통해 감상과 체류, 참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과 부산 시민 누구라도 좋은 추억을 쌓고 축제 분위기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페스티브 호텔 경험'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공연 위치 정보와 부산 로컬 맛집 안내 등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예약 및 안내를 지원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그제큐티브 객실 전용 라운지인 웨스틴 클럽에서 조식 메뉴에 다양한 한식을 제공해 해외 고객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티는 영어를 기본으로 일본어, 중국어 등 주요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현장에 배치하고 있으며 부산역과 아난티 코브, 빌라쥬 드 아난티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이동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내 및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엑스포 유치 기원 BTS 부산 무료 공연 당시에는 교통 혼잡과 숙박 바가지 논란만 남겼다. 이번엔 공공시설과 사찰까지 나서며 수용태세가 달라지고 있다.
부산시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금련산, 구덕 청소년수련원을 1인 1박 1만 350원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하며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도 석식과 조식, 사찰 체험 포함 1인당 8만 500원으로 운영한다.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아르피나는 공연 기간 전 객실을 기존 요금 그대로 개방한다. 부산시는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미신고 숙박 영업, 요금 부풀리기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다만, 공공시설 수용 인원이 약 400명에 그쳐 수만 명 규모의 외국인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적인 행정처분을 내릴 법적 근거가 부족해 계도 중심의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도 여전히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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