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인처럼"…비자 풀리자 외국인 '한 달 살기' 인기
크리에이트립 관련 거래액 3배 급증…어학·숙소 연계 상품 인기
K-콘텐츠 발 일상 체험 욕구에 재택근무 트렌드 맞물린 결과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476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에 한 달 이상 머물며 한국인처럼 생활하는 '한 달 살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6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 살기'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만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약 60%를 차지하며 장기 체류 수요를 견인했다. 대만 관광객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2% 늘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홍콩 관광객은 2년 연속 예약 비중 2위를 유지했으며, 올해는 일본 관광객이 새로 유입되면서 전체 예약의 약 10%를 차지했다. 문화적 유사성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장기 체류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이 같은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드라마나 예능,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한 외국인들이 직접 현지 삶을 경험하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택근무와 디지털 노마드의 확산으로 장소 제약이 사라진 점, 깊이 있는 현지 경험을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가 맞물렸다.
최근 정부가 도입한 제도적 기반도 장기 체류 유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머물며 일과 여행을 함께할 수 있도록 '디지털 노마드(워케이션) 비자'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다. 과거 단순 관광 비자(B-2, C-3) 체제에서는 한 달 이상 체류 절차가 번거로웠으나, 합법적인 장기 체류 환경이 열리면서 플랫폼 내 관련 상품 문의와 실제 예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중에서는 어학당과 숙소를 연계한 상품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어 수업을 비롯해 한식 클래스, 한복 체험, 태권도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해 어학과 문화 체험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기 때문이다. 상품 대부분이 홍대·강남·명동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해 일상 안에서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점도 요인이다.
플랫폼 측은 다국어 지원부터 숙소 계약, 예약, 결제까지 전 과정을 외국인 맞춤형으로 설계해 장기 체류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특히 관리비와 공과금 등 부대 비용을 상품 가격에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의 추가 비용 부담을 덜어낸 점이 호응을 얻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최근 외국인들은 실제 한국에서 살아보는 경험 자체를 여행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한다"며 "장기 체류의 장벽을 낮추는 단계에서 나아가 의료·뷰티·웰니스 등 생활 밀착형 수요를 반영한 상품과 제휴처를 지속 확대해 인바운드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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